"좋은 일자리 늘어 학생들 꿈 이뤄지길"
"좋은 일자리 늘어 학생들 꿈 이뤄지길"
  • 김영태 기자
  • 승인 2019.04.15 10: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유택 수원농생명과학고 바이오시스템 부장
전국기능경기대회 입상땐 기업체 '취업' 보장해야

 

홍유택 수원농생명과학고 바이오시스템과 부장
홍유택 수원농생명과학고 바이오시스템과 부장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열린 ‘2019년도 경기도 기능경기대회’에서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 재학생이 농업기계정비 직종 분야의 1등부터 2등과 3등을 모두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 
홍유택 수원농생명과학고 바이오시스템과 부장은 “겨울방학 동안에도 학교에 나와 이론과 실습교육에 참여한 재학생의 학구열과 졸업생이 전수해 주는 현장의 경험이 잘 어우러진 결과”라고 자평하며 “대회에 입상을 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큰 영광이지만 진정 학생들은 졸업 후 취업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대회 입상자를 특채하는 형태로 농기계회사에서 보다 많은 고교졸업생을 선발해 농기계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둥으로 육성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강조한다. 11일 수원농생명과학고에서 홍유택 바이오시스템과 부장을 만났다. 

 

  • 수원농생명과학고 바이오시스템과에 대해 소개해 달라

지금은 바이오시스템과라는 학과명을 쓰고 있지만 많은 분들이 익히 알고 있는 ‘농업기계학과’로 현재 2개 반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교과목은 농업기계 운전·정비 전공 및 스마트 농업 설비·운용 전공으로 각 학급당 25명 내외로 학년마다 약 50명, 전체 학생수는 15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물론 이 가운데 졸업 후 농기계정비 분야로의 진출을 희망하는 학생은 각 학년마다 15~20명 내외다. 특히 수원농고 바이오시스템과에는 ‘헤파이토스’라는 동아리가 활성화 돼 있다. 농기계정비기능사, 농기계운전기능사 등의 자격증 취득과 전국기능경기대회 등을 목표로 방과 후 활동을 통해 이론을 학습하고 정비기술을 습득해 개인역량을 향상시키고 있다. 
무엇보다 헤파이토스 동아리 활동에는 졸업생의 참여가 적극적이다. 졸업 후 전공을 살려 취업에 성공한 선배들이 주기적으로 학교를 찾아 그들의 생생한 현장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학교에서 미처 접하지 못했던 최신기술을 전수해 주고 있다. 
기능경기대회 등에 참여하는 재학생을 위해 졸업생들이 맞춤형 기술을 가르쳐주기도 하고, 최신 장비가 턱없이 부족한 학교에서 접할 수 없는 최신 기계와 장비를 그들이 근무하는 곳으로 초청해 경험해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줘 재학생의 기술향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 학과를 졸업하는 학생들의 진로는 어떤가?

고교에서 농기계정비 전공을 이수했다고는 하지만 현장에서 바로 활동하기에는 역량이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동공업, LS엠트론, 동양물산기업 등 농기계 메이저 회사에서 운영하는 교육프로그램에 학생들을 보내 한 달에서 두 달 정도 집중적인 트레이닝을 거쳐, 해당 업체와 위탁판매계약을 맺고 있는 시군 대리점에 취업하곤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같은 기업체의 교육훈련 과정이 계속 줄어들고 있어 안타깝다. 학생들이 전공을 살려 관련 분야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가 해마다 좁아지고 있는 듯하다.  
이렇게 지방의 시군 농기계대리점에 취업한 어린 친구들은 처음에 많은 혼란을 겪기도 한다.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대동, LS, 동양 등의 정식직원이 아니라 소규모로 운영되는 지역대리점에서 사회의 첫 발을 출발하는데 따른 불안감일 것이다. 물론 지역대리점이라 해서 반드시 처우가 나쁘지는 않다. 우리 학과 졸업생 중에도 많은 학생이 지금도 농기계대리점에서 열심히 근무하고 있다. 대리점의 특성상 소수 인원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고, 이제 막 고교를 졸업한 학생들로서는 연배차이가 많이 있는 분들과 함께 근무하는 환경에서 초기에 적응하는 데 다소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또 그 시기만 잘 넘기면 본인이 꿈꾸는 대로 미래를 위해 잘 준비해 나가는 것 같다.  

 

  • 농기계 정비·수리 분야를 전공하는 학생들의 졸업 후 진로에 기성세대들이 특히 관심 가져야할 점은 무엇일까요? 

농업기계정비 분야와 유사한 자동차정비나 특수용접 부문은 기능경기대회 등과 같은 전국단위 대회에서 입상을 하면 현대자동차에 특채되거나 기아차에서 스카웃하는 사례가 많다. 아쉽게도 농기계정비 직종은 전국대회에서 1등을 해도 취업이 보장되지 못하고 있다. 회사에서 당장 근무하기에는 역량이 부족할 수도 있겠지만 기능경기대회 등을 통해 농기계정비 분야에 재능을 보인 학생을 우선 선발해 전문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기를 바란다. 재학생들에게 가장 큰 꿈과 희망은 관심을 갖고 배우고 있는 전공을 잘 살려 평생 직업으로 삼아 사회에 진출하는 것이다. 
기업체가 조금만 관심을 갖고 문호를 열어 학생들에게 동기부여를 할 수 있도록 취업기회를 더 많이 열어준다면 농기계운전·정비 분야를 전공하려는 학생 또한 더 많아질 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과거에는 학교에서 기업체를 찾아 일자리를 요청했다면 최근에는 기업체에서 먼저 학생추천을 요구할 정도로 전공자를 찾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 최근 농기계의 스마트화·첨단화 추구로 관련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일선 교육현장에서 이 같은 기술발전 속도에 따른 학습에 어려움은 없는가. 

농기계는 대부분 고가의 장비가 많다. 한정된 재원으로 운용되는 학교에서 매년 새로운 장비를 들여 실습용으로 활용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다행이 수원농생명고 학생들은 ‘헤파이토스’라는 동아리를 통해 졸업생과 끈끈한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필요에 따라 졸업생들이 근무하고 있는 곳으로 재학생을 초청해 현장 교육을 실시하곤 한다. 최신 장비를 대상으로 운전·정비 경험을 해 보는 것은 재학생들에게 큰 발전의 기회가 되고 있다. 또한 여름방학 기간을 빌어 재학생과 졸업생이 함께 농촌봉사활동을 매년 실시하고 있다. 직접 농기계를 수리 하시기에 나이가 많으신 분들을 대상으로 농기계수리봉사활동을 통해 자긍심을 키우고 선배들의 사회경험을 전수받는 기회로 삼고 있다. 
수원농생명고 바이오시스템과는 ‘농업용 드론’을 정규 교육과정에 추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드론이 현재는 주로 방제영역에 쓰이고 있지만 향후 농업은 물론 활용범위가 무궁무진하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드론 전문가 양성을 위한 과정을 신설해 관련분야 전문 인력 양성에 최선을 다 하겠다. 

 

  • 산업계, 정부, 학회 등 농기계산업 유관기관에 희망하는 점이 있다면?

농업 및 농기계산업은 앞으로 많은 발전과 변화가 있을 분야로 우리 학생들에게는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수원농생명과학고 바이오시스템학과를 선택하는 학생은 물론이고 전국 농업계 고교 가운데 몇 남지 않은 농기계전공을 선택한 학생들은 분명한 꿈과 희망을 갖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이 학생들에게 보다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은 기성세대의 몫이라고 본다. 고교 졸업생이 평생 직업으로 농기계정비 직종을 선택할 수 있도록 기업체와 정부, 학계가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제도를 만들어 주기 바란다. 
아울러 저와 같은 교사가 최신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이 전무한 실정이다. 기업체나 정부기관에서 교원들의 자질향상을 위한 교육기회를 더 많이 제공해 주었으면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