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중 한국농수산대학 조교수
홍순중 한국농수산대학 조교수

우리나라 농업정책은 농업 · 농촌의 경쟁력 강화와 농가소득 증대,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오늘도 쉬지 않고 달리고 있다. 대한민국은 대외적으로 △FTA 시장개방의 확대 △기후 변화, 대내적으로는 △농업인구의 감소와 고령화 △영세한 영농규모 △지속적인 안전사고 발생 △농업기계 정비인력 부족 등으로 여전히 농업을 둘러싸고 있는 풀어야 할 과제들이다. 이러한 농업의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 개선의 여지가 보이는 두 가지의 해결방안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 농식품부, 농업기계 정비인력 양성 교육기관 3개소 설립 계획… 단비 같은 소식
 지속되는 정비인력 수급 불균형… 영농현장 적기영농에 큰 차질 우려돼
농업기계의 산업발전은 농업 미래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는 것이 당연하다. 현재의 농업기계 산업은 사후봉사의 전문인력이 부족하고 고령화가 진전되면서 수리기사의 나이 또한 전반적으로 많아 농가는 특히 농번기에 농업기계 수리에 대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산업발전을 위해서는 농업기계 정비인력 양성이 무엇보다 시급한 일이다.

최근 농업기계화 촉진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되면서 농업기계 전문 정비기술과 기능을 보유한 인력을 육성 · 관리하기 위한 시책을 추진할 수 있는 법적 근거(2018.1)가 마련됐다. 농식품부는 전국 농업기계 수리센터의 인력난 해소를 위한 방법으로 전국에 권역별(△중부권 △호남권 △영남권) 농업기계 정비인력 양성 교육기관 3개소를 설립할 계획에 있어 메마른 땅에 내리는 단비 같은 반가운 소식이다.

농촌진흥청의 2014년 기준 농업기계 사후관리 업소의 정비인력은 5,400여명으로 적정인력 6,653명 보다 부족한 1,250명(23%)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현상은 농과계 고등학교 졸업생이 급감하면서 기능인력 보충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농업계 고등학교는 2000년 4,672명에서 2016년 78%가 줄어든 1,068명 이었고, 농업기계 정비인력 수급 불균형이 지속될 경우 농업기계의 사후관리 부실화 발생에 따른 영농현장의 적기영농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 안전사고 매년 1,500여건씩 발생… 대부분 부주의 · 운전미숙
 영농철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농업기계 안전사고, 어느 누구도 사고의 당사자가 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안전사고는 매년 1,500여건씩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 부주의와 운전미숙 등 안전의식 부족이 원인이다. 안전사고를 시기별로 보면 영농철인 4~11월에 주로 발생되고 5월에는 최다로 발생하고 있다. 또한 시간별로 보면 작업 출발(08~12시) 또는 종료 (14~18시) 시간대에 주로 발생하고 있다.

▲ 이론교육 ‘DOWN’ · 실습교육 ‘UP’… 고장 · 사고 예방 중심교육 강화
 앞에서 제시한 ‘농업기계 정비인력 부족’과 ‘안전사고 예방’에 대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농수산대학(총장 허태웅)에서는 ‘기본에 충실하자’ 그리고 ‘변화를 주도하자’는 의미로 학기중의 농업기계 이론교육을 최소한으로 실시하면서 실습교육의 비중을 크게 높여 나아가고 있다. 교과목 구성 또한 △고장 예방 △사고 예방 중심교육으로 강화했다.

앞으로는 미래수요 대응을 위한 학교 내 농업기계 교육환경 재정비로 기존의 주행코스 실습장 및 농작업 실습포장을 사계절 언제나 실습교육을 할 수 있는 반돔형 교육장 마련할 계획이다. 이어 4차 산업혁명시대를 주도할 첨단농업기계 신기술 대응 등 미래농수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첨단기술교육센터’를 구축해 직제로 편성할 계획이다.

‘첨단기술교육센터’의 역할은 재학생과 졸업생, 교육희망자 등에 대한 첨단농업기계 전문기술 능력 배양과 영농현장에서 실무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농업기계 운전기능사 △정비기능사 △소형 건설기계 운전면허 자격 취등 등 지원을 통한 ‘농업기계 정비인력 양성’ 및 ‘안전사고 예방’에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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