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 방어에 탁월… 축사 및 태양광시설도 선호
기존제품의 한계 극복…소리와 빛의 복합 활용

팜캡스를 개발한 손일갑 대표
팜캡스를 개발한 손일갑 대표

멧돼지, 고라니 등 야생동물과 조류 등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농민들은 나프탈렌을 녹여서 노끈에 묻혀 걸어 두거나, 조류·동물기피제 등 다양한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다양한 관련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하나의 자극은 동물들의 접근을 막는데 한계가 있다. 현일테크의 팜캡스는 기존 제품의 한계를 극복했다. 팜캡스는 야생동물과 유해조류가 접근할 수 없는 환경을 구축하는 획기적인 제품으로 꼽힌다.

손일갑 현일테크 대표는 "야생동물과 유해조류 퇴치기는 다양한 제품이 존재하지만 팜캡스는 기존 제품과 다른 시각에서 개발된 제품"이라며, "냄새와 소리로 접근을 막는 것이 아닌 서식지를 이동시키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현일테크는 지난 2008년 설립해 LED전광판, DID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각종 함체 등 전지·전자 케이스를 생산했다. 이후 2015년 야생동물·유해조류 퇴치기 '팜캡스'의 성공적인 개발과 함께 농기계 시장에 큰 걸음을 내딛었다.

팜캡스는 우연한 계기로 개발한 제품이다. 손 대표 지인의 부탁으로 시작된 개발은 제품화까지 이어졌다.

손 대표는 "귀농한 지인이 고라니 피해를 입어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을 제작한 것이 팜캡스의 시작"이라며 "이후 다양한 개선을 거쳐 제품화까지 이르렀다"고 말했다.

조립라인
조립라인

최초 모델인 팜캡스 'HAP-2200'은 전국 3,000대 이상 공급됐다. 이후 고라니, 멧돼지 전용으로 'HAP-3000'을 개발했다. 이후 지난해에는 조류피해 예방을 위해 레이저를 접목한 'HAP-5000'을 출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손 대표는 "팜캡스는 다양한 소리와 불규칙적인 조명을 복합적으로 활용해 효과적인 피해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이는 멧돼지, 고라니, 박새, 참새 등 다양한 야생동물에 대응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일테크는 모든 제품을 자체 생산한다. 회사 내에는 레이저커팅기, 프레스브레이크, NCT펀칭기, CNC벤딩머신, 금형연마기 등 다양한 설비를 갖추고 있다. 자체생산을 통해 신속한 A/S와 빠른 제품 보완을 자랑한다.

 

  • 설치시기·방법 유의

야생동물과 유해조류를 막기 위해서는 설치시기와 방법에 유의해야한다.

손 대표는 "특히 조류의 경우 접근할 수 없다는 환경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서식지를 옮길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따라서 철새들이 정착하기 전인 2~3월이 적기"라고 말했다.

팜캡스는 단일 제품으로 다양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지만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서는 개체에 따라 다르게 설치해야 한다. 멧돼지, 고라니 등 야생동물은 눈높이에 빛이 직접 닿을 수 있도록 1m 내외에서 설치하는 것이 좋다. 까치, 까마귀, 박새 등의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작물이나 과수 나무보다 높은 3m 내외로 설치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손 대표는 "여러 제품을 높이를 달리해 설치하면 다양한 동물들로부터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설치 후 주기적으로 위치를 변경하면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생산라인
생산라인
  • 빛으로 반영구적 사용 HAP-2200

처음으로 개발한 HAP-2200은 소리와 불빛으로 야생동물의 침입을 방지한다.

태양광 모듈로 별도의 전원 없이 사용할 수 있어 설치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 또 장마 기간 등으로 빛이 없어도 최대 5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소리와 360도 방향으로 발사되는 6개의 빛은 불규칙적으로 작동해 동물들이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 Key Lock 스위치를 적용해 사용자만 사용할 수 있고 특정 각도 이상 제품이 기울어지면 도난 경보시스템이 작동한다. 경보시스템은 최대 볼륨으로만 작동되며 열쇠를 이용하지 않으면 해제할 수 없다.

 

  • 센서 적용 HAP-3000

기존 2200 모델에서 한 단계 거듭난 HAP-3000은 센서가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제품의 장점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야생동물이 근접하면 작동해 소리에 의한 민원 발생도 저감시켰다. HAP-3000은 전국 각지에서 테스트를 통해 멧돼지와 고라니 퇴치에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손 대표는 "현장에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연구를 통해 개선된 것"이라며 "각 농가의 상황을 파악하고 이에 맞춰 개발한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음향은 호랑이, , , 경보음, 사이렌, 멧돼지 죽는 소리 등 다양하게 구성해 효과를 높였다.

팜캡스는 모든 공정을 자체 생산한다
팜캡스는 모든 공정을 자체 생산한다
  • 모든 기술의 집약 HAP-5000

새들은 다양한 곳에 많은 피해를 가져온다. 농작물의 손상을 비롯해 축사 내 사료를 탐하기도 한다. 또 태양광 모듈에 배설물이 떨어지면 효율이 낮아지는 등의 문제도 발생한다.

하지만 기존 제품들은 소음이 커 축사 등에는 설치가 어려웠다. 하지만 HAP-5000은 레이저로 새를 쫒아 축사 등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전북대학교 수의학과와 산학협력을 통해 개발된 5000 모델은 수의학과에서 제품의 효과를 모니터링 해 완성도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제품의 장점을 모두 갖췄다.

손 대표는 "새들이 서식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제품을 개발했다""레이저를 기피하는 새들의 특성을 파악해 제품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5000모델은 2개의 레이저 센서가 360도 회전하면서 기계를 중심으로 100m까지 조류의 접근을 막는다.

손 대표는 "축사 사료에 모이던 비둘기, 참새 등의 개체수가 현저히 줄었다는 의견과 설치 후 주변에서 새 보기가 힘들다는 평가를 받았다""과수농장, 축사, 태양광시설 등 새로 인한 피해가 발생되는 모든 곳에 설치가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특히 제품은 열에 취약한 조명과 기계를 보호하기 위해 상단에 갓으로 제품을 보호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손 대표는 "지난해 9월 개발이 완료된 5000 모델의 효과가 최근 입증되고 있다""올해 HAP-5000의 보급 촉진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팜캡스의 제품은 지자체 보조금 지원 사업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 농가의 부담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손 대표는 "현재 전국적인 판매망 확충에 노력하고 있다""팜캡스와 함께 농작물을 지키는 파수꾼을 모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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