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학 기자의 ‘스마트농업’들여다보기

우리 농업은 농민과 농경지 감소, 고령화의 현안에 직면했다. 65세 이상의 고령층 비중은 1990년에 비해 2008년에는 약 3배나 증가했다. 농가 경영주의 고령화 현상을 감안했을 경우, 경영주 연령이 60대 이상인 농가는 200558%에서 2020년에는 80%, 2030년에는 84%에 이를 것으로 관련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농업을 규모화, 직접화, 생산효율화, 산업화로 나아갈 필요가 있기에 농업 현대화의 핵심요소인 스마트농업에 모두가 혈안이다.

스마트농업은 특히 정보통신기술(ICT, 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을 접목해 농업생산물의 품질과 생산효율을 높이는데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관련 전문가들은 말한다. 농업 노동인구 농지 감소 등의 현안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국내 스마트농업의 발전에 있어 모두가 기대하는 바가 큰 대목이다.

 

우리나라 스마트농업의 현주소

최적화 자동화 진척 계속될 것

 

우리나라의 스마트농업 기술은 선진국의 60% 중반 수준으로 기술격차가 매우 심한편이다. 관련 농업분야의 과학기술 격차 또한 최대 4년 가까운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농업 관련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따라잡기 위해 우리나라의 발달된 IT를 농업에 융합시키는 스마트농업 기술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세계 최고 수준의 IT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사업성 미흡, 기존 관행 유지 및 인식부족, 인력부족 등으로 IT의 농업분야 적용은 아직 초기단계에 머물고 있다.

국내 스마트농업은 아직은 시작단계로서 선진국 기술에 못 미치고 있으며 도입 효과는 긍정적이나 표준화 미비로 최적화와 자동화 진척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설원예 스마트농업 위주이며 편리성 증진을 위한 간편형에서 생산성 향상을 위한 복합제어형 위주로 발전하고 있는 단계에 있다.

하지만 도입 농가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생산성 제고와 품질향상, 노동시간 절감, 여유시간 확보로 인한 삶의 질 개선 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했던 농가들은 오히려 고가 비용으로 설치한 스마트농업 장비가 그 구실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해 국내 스마트농업 기술에 대한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다. 이어 높은 투자 및 관리 비용부담, 생산 품목별 세분화 된 IT 시스템 개발 부족, 생육환경 관련 빅데이터 활용 및 표준화 미비로 최적화와 자동화 진척은 계속될 것으로 관련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선진국서 개발된 스마트 농업 기술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무엇인지 파악해야

 

농업 선진국에서 개발된 스마트농업 기술을 한국에 도입하기엔 지리적 특성과, 토양 습성, 환경 조건 등 상충되는 것이 많기에 제약이 뒤따른다.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선진기술을 바탕으로 한국형 스마트농업 기술 개발이 시급하며, 현재 진행 중에 있다. 그렇다면, 농업 선진국에서 개발된 스마트농업 기술들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무엇이며 그것을 바탕으로 앞으로 개발 방향과 개선방향은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한다.

네덜란드는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Labor Tracking 등의 기술을 이용한 작물 수확량 모니터링이 가능한 원예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했다. 캐나다에서 작물의 스트레스를 모니터링하고 최적 생장 조건을 관찰하며 전문가 시스템과 연동함으로써 보다 효과적이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을 지원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스라엘은 첨단 센서와 무선통신, 자료 분석 및 수집을 위한 S/W를 적용해 작물과 경작 환경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유통 전반에 걸친 유통관리 시스템 기술은 호주에서 토마토 생산 및 출하 패킹, 유통관리를 시스템 전반에 RFID 기술 도입을 도입한 RFID 토마토 유통관리시스템이 개발됐다.

미국은 RFID와 바코드 기술을 활용해 소의 출생부터 소매업체에서 판매되는 쇠고기 원산지 추적 가능한 이력추적 시스템을 개발했다. 에너지 절감을 위한 농업시설 관련 기술은 프랑스가 앞서고 있다. 발전소의 온배수 열을 이용해 토마토 재배, 시설 원예 및 화훼, 목재 건조 등을 하고 있다.

일본은 작물수확, 접목로봇 등 농업용 로봇위주의 스마트 농업 기술을 개발 추진 중이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정밀도가 최고 수준이나 개발비용 상승에 따른 원가증가로 상용화가 어려운 추세다.

 

원천기술개발 촉진해야 할 때

성과내기에 급급한 국내 기술

 

이처럼 농업 선진국 들은 각각 자신의 나라에 맞춤형 스마트농업 기술 개발을 진행했으며, 일부는 상용화 돼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관련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현재 스마트농업 기술 현주소를 놓고 주객이 전도됐다고 표현한다.

우리나라에 맞지 않은 스마트농업 기술을 억지로 국내 농업에 끼워 맞추듯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이런 문제들은 스마트농업 관련 국가사업들이 성과내기에만 급급해서 생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금은 국내 스마트농업 원천기술 개발을 촉진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그에 맞는 정부 제도 개선 또한 시급하다. 앞만 보고 너무 앞서 가려고만 하다가 놓치고 가는 부분들이 나중에 고칠 수 없는 골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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