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저가농기계 선호… 부품시장 '지각변동'

일본 농기계 시장이 변하고 있다. 최근 농민들은 농업을 둘러싼 여러 환경적 위험이 증가함에 따라 저렴한 농기계를 선호하는 추세다. 고가제품을 공급하는 미국 시장은 축소하고, 새롭게 한국과 대만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따라서 코트라는 안정성, 조작성, 저마력에 고출력, 환경보호가 가능한 제품의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이 일본 시장 진출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동안 일본 정부는 농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기술 혁신에 발맞춘 환경 정비를 진행해왔다.

지난 2016년 3월 자동운전 농업기계를 2020년까지 실용화할 방침을 세웠고, 2017년에는 농가의 생산비용 절감을 위해 농업자재 제조 등의 구조조정을 위한 '농업 경쟁력 강화 지원법'을 제정했다. 지난해에는 자동운전 기술이 실용화 된 해다. 구보다는 자동운전 콤바인을, 얀마는 자동운전 트랙터를 출시했고 이세키는 자율 직진 모내기 기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 농촌현장
일본 농촌현장

△ 인구감소·고령화 추세… 저가 농기계 선호
일본의 농기계부품시장은 농기계시장 전반과 맞물려 움직이는 상황으로, 2017년 일본 농업기계 출하액은 2016년 대비 1.7% 증가한 4,374억4,500만엔(한화 약 4조4,646억원)으로 4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2018년 상반기 전체 출하액도 지난해동기대비 4.9% 증가한 2,303억엔(한화 약 2조3,506억원)으로 트랙터는 3.7% 증가한 2,466억7,000만엔(한화 약 2조5,177억원), 콤바인은 큰 변동 없이 712억1,400만엔(한화 약 7,268억원)을 기록했으며, 이앙기는 1.7% 감소해 340억100만엔(한화 약 3,470억원)을 달성했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농업 인구 240만 명 중 65세 이상은 약 60%로 고령화와 후계자 부족을 비롯해, 전체 일본의 인구 감소라는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따라서 연도마다 변동은 있지만 농기계·자재의 내수 출하액은 전반적으로 감소되는 추세다.

특히 TPP(환태평양 경제 동반자 협정·Trans-Pacific Strategic Economic Partnership)의 미국 이탈로 다시금 미국과의 무역협정(TAG)을 맞닥뜨린 일본은 국내 농업을 둘러싼 환경이 여러 리스크를 지니고 있어 보다 단가가 싼 농기계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수출에 열성적인 일부 농가를 제외하면 농기계에 대한 신규 투자에 신중한 분위기다.

△ 재배법·농기계 ‘세트판매’… 농산물 매입 판매도
최근 일본의 농기계 부품 수입액은 중국 제품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은 10% 이내, 대만, 한국, 독일이 3위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2018년 3분기 기준 1, 2위국인 중국과 미국의 수입 시장점유율이 감소했고, 대만, 한국 등의 국가들의 수입액이 늘었다.

한국 제품 수입은 2016년 이후 꾸준히 증가했으며, 함께 시장점유율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까지 한국산 농기계부품 수입액은 2017년 동기 대비 69% 증가해 높은 수입증가율을 보였다.

일본으로 수출된 농기계 부품은 가공을 거쳐 완성품시장에서 경쟁한다. 업계 1위 기업인 구보다는 아시아에 위치한 다수의 생산거점에서 수익을 올린다. 하지만 구보다도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지난해 미국 존디어는 구보다가 40% 점유율을 보유한 소형 트랙터 시장에 참여해 '대출 금리를 제로로' 캠페인을 펼쳤다. 이에 구보다는 7년간 무금리 구입으로 대응했지만, 판매 장려금 증가로 35억엔의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업계 2위의 얀마는 지난해 2월 농업 관련, 건설기계, 에너지 시스템 3개 사업을 독립해 얀마 홀딩스 산하로 두고 지주사의 자회사로 농업 관련해서는 얀마어그리를 설립했다.

또 IT를 활용한 효율적 농업사업 전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2016년 최대 쌀 도매기업 아카후지홀딩스와 IT 활용 농업의 보급을 위한 업무 제휴를 맺었다. 얀마가 IT와 드론을 활용한 효율적인 농업 기술을 농가에 제공하고, 수확한 쌀은 아카후지홀딩스가 매입하는 체계다. 2018년 가을에는 자동운전 트랙터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GPS와 센서를 활용해 cm단위로 동작을 제어할 수 있다.

업계 3위 이세키는 얀마와 마찬가지로 재배법과 농기계를 세트로 판매하는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성능과 승차감을 높인 트랙터 등 고성능 기계의 라인업을 확충하고, 가격을 낮춘 이앙기와 콤바인 보급에 집중하고 있다.

△ 경험 많은 기계부품 전문회사와 손잡아야
현재 일본에는 한국 20여개 중소기업이 농기계부품 등을 수출하며 신뢰성을 확보했다. 따라서 코트라는 일본 농기계 부품시장은 중소기업의 진출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특히 일본 업계는 안정성과 조작성이 좋은 농기계 가공이 가능한 부품에 주목하고 있다. 또 저마력에 고효율로 환경보호가 가능한 제품을 선호한다.

이세경 일본 도쿄무역관은 “일본은 거래처 발굴 시 산학연 관련 프로젝트 등에 참여하는 기업인지, 비용 절감을 도모 중인지, 제품 구성 등을 상시 재검토하는지, 적극적으로 OEM생산에 나서는 지 등을 유의해서 본다”며 “이러한 부분에 신경 쓰는 기업은 중장기적으로 일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얀마 등 주요 농기계 메이커는 상용부품을 직접 조달하고 있어, 우선 경험이 많은 기계부품 전문회사 등을 통해 시장을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양한 기계부품 전시회, 상담회 등을 통해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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