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업체모니터링시스템, 폐사율 · 급이량 · 출하시기 등 감소 효과

한갑원 축산환경관리원 악취관리지원센터장
한갑원 축산환경관리원 악취관리지원센터장

축사에 들어서니 안내 멘트가 나를 맞이한다. "안녕하세요 현재 온도는 26도, 습도는 40%입니다 암모니아 수치는 6ppm으로, 지역 평균 수치인 5ppm보다 1ppm 높습니다" 지난해 설치한 '축산환경통합관리시스템'의 안내다.

지난해 설치후 난 많은 혜택을 누렸다. 우선 악취 민원에서 해방됐다. 그리고 10%가 넘었던 폐사율이 3% 이하로 줄었고, 좋은 환경속에서 돼지들의 스트레스가 줄었기 때문인지 급이량도 함께 줄어 수익률이 높아졌다.

"악취저감제 살포로 암모니아 수치 4ppm을 유지하면 폐사율 2%, 급이량 1% 감소 효과가 있습니다" 이어진 안내 멘트가 날 재촉했고, 서둘러 악취저감제를 살포했다.

축사 운영 초기에는 악취해결이 쉽지 않았지만, 시스템 도입 후 많은 것이 달라졌다. 설치 초기 시스템은 '돈사의 분뇨를 신속히 위탁처리시설로 보내라'는 경고까지 했다. 하지만 이제는 악취저감제로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소독을 마친 사료차량이 축사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오후 1시에는 약품차량이 방문할 예정입니다" 친환경 인증을 위해 축사에 출입하는 차량 등 다양한 기록 업무도 이제는 시스템이 해결해준다.

"오늘 휴식시간은 오후 2시가 될 예정입니다" 시스템은 돼지들의 휴식시간을 예측해서 알려준다. 난 이 시간을 이용해 백신을 놓거나 아픈 돼지를 별도로 구분한다. 시스템은 많은 장점이 있지만 가장 큰 장점은 좋은 환경에서 자란 돼지를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까운 미래, 축산환경관리원에서 구축할 '축산환경통합관리시스템'(가칭)을 적용한 한 농부의 이야기다. 축산환경관리원 악취관리지원센터는 이를 구현하기 위해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기관과 함께 시스템을 보완하고 있다.

악취관리지원센터는 'ICT 활용 축산업체모니터링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시스템은 구축된 전국 축사의 암모니아, 온도, 습도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농가, 지자체, 관리원이 함께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단계다.

한갑원 축산환경관리원 악취관리지원센터 센터장은 "농가의 암모니아 수치가 21ppm을 기록해 경고가 발생하면 축사에 연락해 현재 상황을 파악한다"며 "이후 유선상으로 수치를 낮출 수 있도록 유도하고 유선상 불가능할 경우 직원이 직접 현장에 나가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스템을 활용하는 농가는 2017년 44개소, 2018년 44개소에 공급했고, 올해 45개소가 설치 될 예정으로 총 133개 농가에 이른다. 특히 지난해에는 별도로 가축분뇨공동화지원시설 1개소에도 시범운영을 진행했다.

한 센터장은 "사업 초기 전문가들은 원예 스마트팜에서도 이루지 못한 데이터 통합관리 부분을 관리원에서 감당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보였다"며 "하지만 기존 스마트팜과는 다르게 악취 저감을 위한 사후관리를 함께 진행하기 때문에 시스템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스템 설치 후 농가에서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눈에 띄는 장점은 민원이 현저히 줄어든 것. 그리고 환경관리로 인해 폐사율과 급이량, 출하시기 등이 감소했다. 또 암모니아 그래프를 분석해 가축의 휴식시간을 파악할 수 있어 이를 활용할 수 있었다. 

한 센터장은 "보급 초기에는 환경부에서 축사를 감시·관리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하는 농가가 많았다"며 "하지만 현재는 농가의 만족도가 매우 높고, 우수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악취관리지원센터의 최종 목표는 통합관리시스템으로 시스템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한 센터장은 "현재 빅데이터를 위한 정보를 모으고 있고, 정보가 구축되면 암모니아 등의 악취물질과 생산성의 상관관계를 파악해 이상적인 사육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기에 그치지 않고 생산성 향상과 환경 규제에 맞춰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을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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