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이성열
발행인 이성열

2019년 올해는 기해(己亥)년이다. 재운을 상징하는 돼지해다. 그것도 황금돼지띠 해다. 돼지는 신화에서 신통력을 지닌 동물로 여겨지고 있으며 길상(吉祥)으로 재산이나 복의 근원, 집안의 재신(財神)등을 상징한다. 농축산인, 농기계인 모두에게 만복이 깃들고 뜻하는 모든 일이 성취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드린다.
 
 농기계업계는 특히 올해 중대 숙제 하나를 앞두고 있다.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29대 이사장을 뽑는 일이다. 농기계산업에 있어 기해년은 참으로 중차대하고 뜻깊은 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농기계산업은 현재 죽느냐 사느냐하는 기로에 서 있다. 누란의 위기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탈피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숙명적 과제다. 그 해법중 하나이자 첫 번째 해야할 일이 출중한 리더를 확보하는 것이다. 올해가 바로 그 기회다.
 
 투표권자는 조합이사장 선출을 단순히 4년임기의 자리하나를 채워서 끝나는 것으로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농기계산업의 명운이 순전히 조합원이 선택하는 리더의 역량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고 했다. 이번 조합이사장 선출 역시 이에 다름아니다. 훗날 이번 선거에서의 조합원 선택이 탁월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번 선택이 조합또는 산업의 명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나아가 농축산업은 물론 크게는 통일에 까지 직간접적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리더의 덕목은 소통이다. 소통을 통해 구성원을 단결하고 대외교섭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리더의 마음이 열려있어야 한다. 리더가 많은 조합원을 자주 만난다 하더라도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하는 것은 소통이라 할 수 없다. 조합원들의 속내를 소상히 이해하고 다독여 줄 때 비로소 소통의 본질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이며, 단결력이 발동하는 것이다. 이 단결력은 대외교섭의 자양분이자 근원적 동력이라 할 수 있다. 결속력이 전제되지 않고는 조합이 어떤 사안이든 선제적 대응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대외교섭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조합이 비록 정부업무를 상당부분 대행하고 있지만 결코 정부의 시녀는 아니다. 따라서 수동적 자세로 일관하는 것은 옳지 않다.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변화가 필요하다. 예컨대 정부가 정책생산자이긴 하지만 수요자의 아이디어에 의해 정책이 수립되고 시행하는 순환구조가 부처에 따라 다소의 차이는 있겠지만 거의 일반화된 추세다. 그럼에도 안타깝게 농기계부문은 이 조류를 타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다. 조합원과의 부단한 소통을 통해 정책수요의 저변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또한 리더의 몫이다.
 
 이번 조합이사장 선거에는 김신길 현 이사장을 비롯하여 이광원 전 LS엠트론 대표이사와 강창용 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 3명이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김이사장은 4년 재임을 통해 충분히 평가할 시간을 가졌고 인지도 제고에도 다른 후보를 앞섰다고 할 수 있다. 반면 이광원 전 대표이사와 강창용 선임위원은 다른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여 농기계산업발전에 지대한 기여를 한 인사들이다. 이 전 대표이사는 평사원으로 출발하여 대표이사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해외마케팅의 귀재로도 널리 인정받고 있다. 따라서 그의 격 높은 리더쉽은 이미 검증을 받은 셈이며 열악한 국제환경에서 후발업체라는 장해까지 극복하면서 세계무대에 LS엠트론의 브랜드가치를 최고조화 함으로써 독보적 존재감을 시현한바 있다. 강 연구위원은 국내유일 국책 농업연구기관에서 농기계부문에 대한 전문 연구를 통해 정책개발에 앞장서 옴으로써 농기계 산업발전을 견인하는데 일생을 바친 인사이다.
 
 앞으로 선거운동이 본격화하고 공약을 선포하더라도 투표권자가 짧은 기간내에 후보자의 자질과 내면 전부를 파악하기 어려운 만큼 옥석을 가리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개별적 이해관계나 친분관계만으로 후보를 바라보면 공정한 선택을 할 수 없다.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기준에서 인물을 평가하고 선택을 하는데 방점을 찍어야 할 것이다. 공정선거를 통해 알짜배기 리더를 뽑자는 말이다. 후보자 역시 페어플레이 정신에 입각하여 휴결 없는 멋진 선거가 치러지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최근 남북간 화해무드가 조성되고 있는 만큼 농기계분야의 남북교류협력시대가 열리지 않을까 기대가 크다. 이번기회에 훌륭한 리더를 만나 그 초석을 다지는 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발행인 이 성 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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