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요구 반영한 산-학 인적교류로 연구인력 부족 해결

대다수 농기계 중소기업의 열악한 개발인력 부족문제가 제품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중소기업은 신제품 개발과 품질향상을 위해 우수한 연구인력을 원하지만, 고급인력들은 농기계산업 분야에 취업하기를 꺼리는 실정이다. 타 산업보다 낮은 농기계회사의 임금체계, 열악한 복리후생, 지방에 위치한 회사 등이 약점으로 작용했다.

농기계회사의 연구 인력 부족 문제는 과거부터 지적됐지만 4차산업시대가 도래하면서 미스매치 현상은 더욱 가속됐다. 학계는 4차산업과 함께 발전할 자율주행, 무인로봇 등의 연구에 집중하며, 향후 농기계산업을 선도할 고급인력 양성에 주력하지만, 대다수 농기계 제조사는 바로 실용화될 수 있는 제품 개발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경욱 AGM S&E 대표는 "인력양성 프로그램의 목적은 양성된 인력이 원하는 곳에 취업해 배운 내용을 활용하는 것으로, 이것이 충분히 달성되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대학연구실에서는 무인로봇, 자율주행, 밭농업로봇 등 첨단농업기술을 연구하고 있지만, 기업들은 대부분 이 같은 장기적인 연구보다 실용화에 맞춘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미스매치가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김 교수는 "현재 농기계 관련학과의 교육이 산업체의 기술수요를 제대로 반영된 것인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인력양성 프로그램이 업계에 실질적인 효과를 줄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유신 경북대 교수(밭농업기계개발연구센터 부센터장)"전문연구인력 양성을 위해 농기계 관련 모든 대학이 힘을 쏟고 있지만, 학생들은 안정적인 대기업을 선호하고 있기 마련"이라며 "중소기업에서 실제 개발인력이 없어 힘들다는 고충을 자주 접한다"고 말했다. 하 교수는 "먼저 산업체에서 필요한 기술 분야를 파악하고 이를 충족할 수 있는 교육내용을 마련해 단기 교육으로 진행하면 될 것"이라며 "실용화를 위한 실무적인 개발 교육으로 진행한다면 업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연구원 부족으로 연구역량이 뒤처지면서 선진국과의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전문인력 양성만큼이나 현장의 숙련공을 연구개발 인력으로 육성하는 노력과, 또 연구인력이 장기재직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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