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장비 국산화 노력 ... 업계 선두기업으로 '우뚝'

명성 이인현 대표
명성 이인현 대표

“기대치 않게 너무 큰 상을 받게 되어 수상의 영광만큼이나 적잖이 부담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하는 이인현 ㈜명성 대표이사는 “축산작업기 국산화를 위해 묵묵히 한 길만 걸어 온 ㈜명성의 발자취에 대한 평가라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임직원의 노고를 치하하며 수상소감을 대신했다.

이인현 ㈜명성 대표이사가 지난달 31일 키엠스타 2018 박람회 개막식에서 ‘농기계산업발전 유공자’로 선정돼 산업포장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 대표는 “중형베일러 중국 수출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내년에는 중형에 이어 대형베일러 수출까지 확대해 우리나라 축산장비의 기술력을 전 세계에 뽐내겠다”고 자신했다.  
 

 

명성이 축산장비분야서 선두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 

20여 년 전으로 기억한다. 벼를 수확하고 볏짚은 거의 방치하다시피 했을 시절에 당시 농림부, 경기도, 평택시의 담당공무원을 설득해 볏짚을 결속하는 사일리지 시연회를 공동으로 개최하고, 농가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축산장비의 성능을 시연하는 등 축산분야의 기계화에 앞장섰다. 또 사업 초창기부터 수입 장비에 의존하고 있는 축산농가를 그냥 두고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우리 땅에서 쓸 기계는 우리 손으로 만들자’는 신념으로 국산화를 위해 많은 투자와 노력을 다해 왔다.
유럽이나 북미 등 대형 시장에서는 여전히 대형 베일러가 주류를 이루지만, 우리나라,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서는 중형베일러 시장이 오히려 크다. 명성은 중형베일러 부문에서는 품질과 매출에서 세계 최고라고 감히 자부한다. 우리는 기술력이 앞선 일본시장에 중형베일러를 매년 수십 대씩 역수출하고 있으며, 최근 중국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하는 등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을 정도다.

 

중국에 최근 중형 베일러 100대 수출에 성공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200대를 중국 흑룡강성 산하 모처의 ‘현’에서 현지 지방정부의 보조 사업용으로 공급이 확정돼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이 ‘현’은 100개의 ‘촌’으로 구성돼 있는데 각 ‘촌’마다 중형베일러 2대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중국정부가 기계값의 60%를 보조하고 있다.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6년 여 전부터 각 지를 돌며 시연회를 개최했다. 중국에서 우리의 베일러를 복제해 유사품을 판매하는 곳이 7~8개에 달할 정도로 중국에서 우리 제품은 인기가 좋다. 대규모 공급을 위해서는 가격을 더 낮춰야 할 것으로 보여 중국에서 20~30%의 공정을 소화할 수 있도록 현지에서 부품을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아직 소형 베일러가 많이 쓰이고 있다. 사람이 손으로 들고 이동하면서 작업하는 방식으로 작업능률이 떨어지지만 가격이 싸기 때문이다. 연간 2만대 규모로 사각베일러가 팔리고 있는데 트랙터 보급률이 늘어남에 따라 앞으로 중형베일러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수출성공을 계기로 인근 ‘현’에서도 유사한 지원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내년에는 중국에만 중형 베일러 500~600대는 거뜬히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명성의 제품이 갖고 있는 장점은 무엇인가.

우리는 선진업체의 우수한 제품을 두루 다뤄봤다. 기초 기술이 전무한 우리가 선발주자를 따라잡으려면 앞선 기술을 배우고 뛰어넘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명성은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핀란드 등의 세계적인 축산장비 선진업체인 기술제휴에 적극 나섰다. 글로벌 다국적 기업 쿤, 맥헤일, 웰거 등 세계적 브랜드의 제품을 취급하면서 각 제품의 장점만을 모아 구동부, 작업부 등 명성의 제품개발에 접목해 축산장비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여러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이를 단기간에 극복하며 기술을 꾸준히 업그레이드한 것이 시의 적절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명성은 수출시장 개척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러시아, 우즈벡, 내몽골 등 지리적으로 유리한 곳에서 축산장비의 보급과 대형화 추세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우리에게 많은 제안이 들어온다. 가격은 보다 저렴하며, 작업폭은 한국형보다 넓게 제작해 줄 것을 바라고 있어 지속적인 기술보완을 통해 충분히 공략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판단된다.
특히 축산, 원예, 과수 분야는 중국 등 현지기업이 우리 기술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핵심기술과 부품만 가지고 나가 현지에서 부속품이나 범용품을 조달해 조립하는 방식으로 생산원가를 낮춘다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
가장 좋은 방법은 수출시장에 현지 생산거점을 확보하는 방안이다. 중국 강소성에서는 한국 농기계기업의 진출을 적극바라고 있는 자치단체가 있다. 시장께서 직접 나서 보세구역 지정까지 약속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공무원을 상주시켜 우리가 만든 농기계를 중국정부가 인정하는 보조지원 대상목록에 등재하는 업무를 전담토록 하겠다는 제안을 할 정도다. 중국진출에 관심 있는 농기계업체 50여 곳 정도가 함께 진출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 개별기업이 독자적으로 해외시장을 뚫기에는 위험부담이 크지만 50개 사가 함께 힘을 모은다면 우리의 요구에 그들도 적극 귀를 기울일 것이다.
농기계분야서 뭔가 획기적인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계기를 해외시장에서 찾아야 한다고 본다.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수출시장 개척을 위해 정부와 농기계조합, 업계가 함께 고민해 볼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명성
1982. 03 평택농기사 설립
1995. ㈜명성 상호변경, 제1공장 준공이전
2003. 제2공장 준공 및 본사이전
2013. 대통령표창 수상
2015. 100만불 수출의 탑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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