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밀농업학회 추계학술대회 개최
스마트팜 검정부터 북한 농업현황 알려

지난 13일 개최된 (사)한국정밀농업학회 추계학술대회는 ‘스마트팜 국내외 기술 동향 및 적용사례’를 주제로 다양한 논의가 이어졌다. 특히 최근 학회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북한농업 환경에 대해 최세열 평양과기대 교수가 최근 현황과 발전 방향을 제시하며 주목받았다. 또 김영태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박사는 스마트팜 검인증 추진배경과 농생명 ICT 검인증 센터 구축 등을 발표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

하유신 경북대학교 교수
하유신 경북대학교 교수

▲ 하유신 교수, 파종·정식 및 재배관리기 연구 필요
하유신 경북대 교수는 ‘밭농업 기계 기술 동향’에 대해 발표했다. 하 교수는 “다목적, 소형, 자동화, 복합 기능을 갖춘 밭농업 기계 실용화가 필요하다”며 “하지만 전국 농업계열 48개 대학 중 농기계 관련 대학은 11개에 불과해 농기계를 자체 설계·제작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하 교수에 따르면 삼성농기, 한스메카, 대경정공, 불스, 한양테크, 대동공업, 아세아텍, 근우테크, 우성정공, 하다 등 국내 대·중소 기업에서 다양한 밭농업 기계를 개발·생산했다. 유럽과 미국은 이미 밭농업기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다양한 제품을 개발했으며, 일본은 지난 1993년부터 총 1208억원을 투자해 67기종을 실용화하고 28만5,000대를 보급했다. 하 교수는 “국내는 수확 부분 특허가 가장 많으며 파종·정식과 재배관리 등에 관한 연구가 추가로 필요하다”며 “특히 원천 기술은 기계화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기술로 작목별 특화 기술과 전체 작목 적용을 위한 공통 기술 개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영태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박사
김영태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박사

▲ 김영태 박사, ICT 기자재 검정시설 오는 12월 첫 삽
김영태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박사는 스마트팜 기자재 검정을 소개했다. 김 박사는 “현재 농가에 설치하고 있는 스마트팜 기자재는 대부분 호환이 불가능해 농업인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며 “정부에서는 유사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한국형 스마트팜 기술을 확립하고자 표준규격을 설정하고 있다”고 검인증 추진배경에 관해 설명했다. 검인증 체계 구축은 1년 차에 스마트팜 표준화 기술에 대한 검인증 매뉴얼을 개발하고, 2년 차에 스마트팜 표준화 기술에 대한 통합 검인증 시스템을 구축해 최종적으로 실증 테스트를 통한 검인증 매뉴얼과 계측시스템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마련되는 농생명 ICT 검인증 센터는 지난 2017년 하반기부터 실용화재단 이전지인 익산에 스마트팜 기자재 호환성 검증을 위한 테스트배드 구축 사업이 추진됐으며, 오는 2019년까지 시설원예 및 축산시설용 ICT 기자재 검정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표준규격으로 구성된 센서, 구동기, 제어기에 대한 제품 간 호환성과 제어 능력을 검정한다. 또 ICT 기자재의 성능, 품질 경쟁력 향상을 위한 테스트 배드, 시제품 모의시험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오는 2020년 ICT 기자재 신뢰성 평가 장비 구축이 완료된 후에는 스마트팜 내부 환경, 품질, 성능에 대한 검정과 기술지원까지 펼칠 예정이다. 김 박사는 “농생명 ICT 검인증 센터는 총사업비 100억원을 투자해 오는 12월 착공에 들어간다”며 “단동, 연동, 유리 등 총 5개 평가동으로 구축해 신뢰성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세열 평양과기대 교수
최세열 평양과기대 교수

▲ 최세열 교수, 북한의 노동력과 남한의 기술력 결합해야
최세열 평양과기대 교수는 ‘북한농업과 평양과학기술대학교 소개, 협력방안 제언’을 발표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농업 현황은 고령화로 농업 노동력이 급감하고 젊은 영농 후계자 육성에 어려움 겪는 동시에 FTA로 영세 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돼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남북이 함께 농업발전을 이루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이는 북한의 양질의 노동력과 남한의 기술력이 결합하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에서 농업은 가장 큰 산업으로 북한의 농림어업 생산액은 실질 GDP의 22.3%에 달해 제조업보다 높고, 농업 종사자는 전체 주민의 12%에 해당한다”며 “하지만 화학비료 부족과 원재료와 비료 생산공장을 돌리기 위한 전력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북한의 상황은 연료와 에너지 사정의 악화가 심화됐고, 비료 부족, 병충해로 인한 작물 피해, 다락 밭 개발로 산림 훼손이 심각하다. 여기에 더해 농기계가 부족해 인력 중심의 개간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농작업에 소를 활용해 철로와 우로가 공존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 교수는 “농업인구 비율이 높고 협동농장으로 작업해 생산성을 유발할 기회를 제공하면 급격한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또 농업인구의 교육수준이 높고 인트라넷을 통해 농업 정보 확산이 빨라 정밀 농업과 첨단기계 농업을 접목할 수 있다면 선진 농업으로 변환될 기회의 땅”이라고 가능성을 전망했다.
특히 최 교수는 남북 농업이 상생발전하기 위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자연 농법과 과학기술을 접목해 북한 전역을 유기농 단지화하는 방법과 인삼 등 북한의 특수작물에 정밀농업을 접목해 브랜드화를 이끄는 방법 등이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원산 지구의 세포등판과 개마고원을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면 농축산 관광융합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민영 농업공학부 박사
김민영 농업공학부 박사

▲ 김민영 박사, 용수 31% 절약 노동력 95% 절약하는 스마트 관개기술
김민영 국립농업과학원 농업공학부 박사는 ‘기후변화 대응 작물 적정 물관리를 위한 스마트 관개기술’을 소개했다. 김 박사는 “오늘 주제는 스마트팜에 맞춰졌지만 이번 기술은 노지에서 사용되는 기술”이라며 “최근 지구 온난화로 기록적인 폭염이 일상화된 가운데 밭작물의 물관리 자동화를 통한 농업용수 절약 및 관개 소요노동력 절감의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스마트관계기술은 기존의 경험에 의존한 수동방식에서 벗어나 토양 및 기상변화, 실제 작물이 필요로 하는 만큼의 물을 관개하는 시스템으로 기존 대비 물 낭비가 적고 원격으로 자동제어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노지 스마트 관개기술은 작물별 생육 시기에 맞춘 최적 관개값을 설정하고 기상청과 자동연계해 실시간 날씨 정보를 받아 작물 증발산량 정보에 따른 관계를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김 박사는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전북 정읍의 블루베리 재배장에서 실험한 결과 관개용수는 31% 절약했고 관련 노동력은 95% 절감했다”며 “이후 스마트관개시스템으로 발전시켰고, 최근에는 열 영상기술을 이용한 노지 스마트 관개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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