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 농가 실태부터 파악해야"
"스마트팜 농가 실태부터 파악해야"
  • 이세한 기자
  • 승인 2018.10.15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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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와 업계가 바라보는 스마트팜 보급사업의 현실

정부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형 스마트팜 모델 및 기반구축을 위해 장기적 기술 개발 전략을 기반으로 보급에 힘써왔다. 지난해 온실 4,010ha와 축사 790호를 2022년까지 7,000ha와 5,750호로 각각 성장시킬 예정이다.

이와 함께 스마트팜 혁신밸리 4곳을 구축해 농업 혁신동력을 창출하고 표준화로 국제 기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 관련 기업을 찾아 이야기를 들어보니 원활한 운영이 이뤄지진 않았다. 보급 확산에 앞서 보급한 농가 실태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 아직은 과도기 좀 더 시간이 흘러야
복합환경제어기를 개발 보급하는 A사는 설치 농가 교육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A사 관계자는 “젊은 사용자들은 이해가 빠르지만 어르신들은 설치 후에도 몇 번의 교육이 필요하다”며 “가까운 곳은 직접 방문해 재교육을 진행하지만 먼 곳까지 감당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고 토로했다.

B사는 최근 A/S를 갔다가 황당한 일을 경험했다. 시간과 온도로 하우스가 개폐되도록 구현된 복합제어기에 온도제어는 제거하고 시간제어만 사용하고 있었던 것. 관계자는 “1,000만원이 넘는 복합제어기를 설치하고 이를 타이머로만 사용하고 있었다”며 “시간제어만 이용하면 날씨의 변화에 따라 매일 시간을 설정해야 해 수동과 큰 차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C사는 설치 후 스마트폰 제어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우스 내부에 인터넷 환경이 구축되지 않아 제품을 설치한 후 CCTV를 확인할 수 없었고, 원격제어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하우스까지 인터넷 케이블이 연결돼야 하지만 비용뿐만 아니라 통신사에서 설치를 거절해 결국 위성 인터넷을 연결하고 낮은 화질의 CCTV로 교체해 구현했다.
    
△ 스마트팜 도입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
스마트팜 도입을 망설이는 한 농민은 “세미나에 참여해도 기계 도입과 향후 개발될 기술만 이야기할 뿐 정작 어떤 작물로 어떻게 소득을 올릴 것인가에 관한 내용은 없다”며 “무턱대고 토마토와 파프리카 생산에 뛰어들면 초과생산으로 가격하락이 부추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귀농을 꿈꾸며 스마트팜 교육에 참여했던 청년은 “1년 8개월 교육을 이수하면 개인 담보 없이 연 1%의 이자로 30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지만, 연이자 3,000만원에 5년 뒤에는 상환액까지 매년 3억 3,000만원을 지불하는 부담이 있다”며 “농사에 실패하면 재기할 수 없을 정도의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장을 다니고 있는 예비 귀농인은 “스마트팜은 초기에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하지만 ‘도입하면 무조건 수익이 증가한다’, ‘자유로운 귀농생활이 가능하다’ 등의 광고성 홍보로 오히려 신뢰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물론 정부가 제시하는 스마트팜 사례집과 같이 제대로 운영하면서 수익을 늘리는 농가도 있다. 또 자신들이 노하우를 공유하고 함께 모여 연구하는 시스템도 정부는 마련했다.

하지만 업계는 반면 스마트팜 활용을 포기한 농가도 부지기수라고 지적한다. 한국형 스마트팜의 국제 표준을 위해선 국내의 보편적인 성공 사례가 필수다. 더 늦기 전에 도입된 농가의 실태를 파악하고 문제가 있다면 추가적인 대책을 마련해 보완할 필요가 있다. 또 기술개발과 함께 농가 소득을 높이는 작물을 추천하고, 재배 정보와 교육을 진행한다면 농가의 신뢰성은 보다 향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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