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농업과학원, 고품질 잡곡 생산에 큰 도움 기대

잡곡 수확후 처리기계 시연 모습
잡곡 수확후 처리기계 시연 모습

소규모 재배가 많은 잡곡은 주산지에서 수확 후 바로 처리가 불가능해 대형도정업체 등으로 옮겨 처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적기에 도정하지 못해 품질이 떨어지거나 대형업체로 이동하는 물류비 등이 문제가 돼왔다. 이에 국립농업과학원은 지난 2015년부터 잡곡 수확후 처리기계 개발에 주력했으며 최근 전 공정에 대응하는 기계 5종을 발표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은 잡곡 수확 후 산지에서 정선, 도정, 석발, 선별 작업 등을 처리할 수 있는 기계 5종을 개발하고 지난 6일 안성시농업기술센터에서 관계자 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현장평가회를 가졌다.

이번 개발은 소규모 재배가 많은 잡곡이 주산지에서 바로 수확후 처리가 불가능해 대형 업체로 옮겨 처리하는 과정에서 품질 유지의 어려움과 운송비용의 부담 등을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 논에 밭작물을 심는 농가가 증가하면서 적기에 도정해 유통이 가능한 소형 기계 개발에 대한 농민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함이다.

현장평가회에서는 잡곡정선기, 수수도정기, ·기장도정기, 잡곡석발기, 잡곡색채선별기 등 총 5종의 수확후 처리 기계를 선보였다.

공정상 가장 먼저 진행되는 잡곡정선기는 잡곡 종류에 따라 요동체를 교환해 조, 기장, 수수 등 크기가 다른 제품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정선율은 조, 기장 96%, 수수는 88%.

수수도정기는 금강사롤러를 사용해 수수 껍질을 깎는 방식으로 자체적으로 내부에서 3단계 도정이 이뤄지도록 개발됐다. 도정 압력도 조절할 수 있으며 시간당 약 90kg의 수수를 도정할 수 있다. 도정수율은 85%로 기존 위탁도정보다 6% 수율을 향상시켰다.

·기장도정기는 조와 기장이 원심력에 의해 바깥쪽 라이너에 부딪치는 충격으로 껍질을 벗겨낸다. 벗겨진 껍질은 무게 차에 의해 분리·배출되며 시간당 약 70kg을 도정할 수 있다. 탈부율은 94%로 기존 대비 11% 향상됐다.

잡곡석발기는 2016년 개발에 성공해 2017년부터 보급이 이뤄졌다. 비중과 마찰에 의한 석발로 바람과 요동캠으로 가벼운 알곡은 앞으로, 무거운 돌은 뒤로 보내 분리 배출한다. 작물에 따라 체를 치는 횟수와 경사각 등을 조절할 수 있다. 95%, 기장 93%, 수수 94%의 석발률을 보였으며 기존 대비 20.5%의 소요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잡곡색채선별기는 작업자가 미리 설정한 색과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의 색을 비교해 불량 알곡과 이물질을 바람으로 거르는 방식이다. 선별률은 기장 88%, 수수 74%로 나타났다.

신제품 연구 책임자인 박회만 국립농업과학원 수확후관리공학과 농업연구관은 "보급이 시급한 순으로 개발을 진행해 최근 수확후 처리 전 공정의 개발이 완료됐다""산지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어 고품질 잡곡 생산에 크게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장에 참석한 농민들은 많은 관심을 보이며 정선과 석발이 함께 이뤄지는 기기의 개발”, “소규모 재배 농민을 위해 임대사업소에 기계 보급등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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