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9주년에 부쳐

이성열 발행인 겸 사장
이성열 발행인 겸 사장

한국농기계신문이 창간 열아홉돌을 맞았습니다. 짧지않은 기간동안 물심양면의 지원과 지도편달을 아끼지 않으신 독자제현과 농기계인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농기계생산업체의 무궁한 발전과 모든 이의 가정에 늘 행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드립니다.
 
본지 창간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정치·경제·사회·문화 전 분야에 걸쳐 엄청난 변화가 일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농업분야의 변화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농산물시장의 완전개방으로 농가경제는 위축되고 주곡이자 농업소득에서 절대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쌀은 재고적체와 가격폭락으로 생산의욕을 실추시켰을 뿐 아니라 급기야 논에 대체작목재배를 권장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습니다. 보다 심각한 것은 급진적인 농업인구의 고령화로 농업인력 부족현상이 갈수록 심화도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생산비부담이 더욱 가중됨으로써 경쟁력제고는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우리의 생명산업인 농업이 과연 명맥을 유지하여 후대에 온전히 물려줄 수 있을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답은 하나, 농업기계·장비의 무인화와 자동화입니다. 이를 통해 인력을 완전대체하고 젊은 피의 농촌수혈을 촉진하는 것입니다. 다행히 정부는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첨단산업화 쪽으로 농업진로의 선회를 꾀하고 있으며 취약부문인 밭농업기계화 촉진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스마트팜 확대보급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스마트팜 기술은 농업선진국이 이미 폭넓게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서 컴퓨터 또는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을 통해 온실의 온도·습도·이산화탄소·햇빛 양, 토양 등을 측정·분석하고 모니터링을 하여 창문개폐·영양분공급등을 원격·자동으로 제어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작물의 생육환경을 조성하고 농산물의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게 됩니다. 스마트팜 보급이 확산되고 보편화할 경우 노동, 에너지 등의 대폭적인 절감을 통해 농업의 경쟁력은 한층 높아질 것이며 미래성장산업으로 발돋움하는데 강력한 동력이 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노동력절감 말고도 농작업의 시간적·공간적 구속을 최소화할 수 있어 보다 여유로워지고 삶의 질 역시 높아 집니다. 따라서 우수 신규인력의 농촌유입을 촉진하게 되어 고령화와 일손부족에 대한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입니다.
 
정부는 따라서 스마트팜 보급을 확대하고 과감한 신규투자도 단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시설 4000ha, 축산 750호이던 스마트팜을 오는 2022년까지 7000ha, 5750호로 확대키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내년 예산에는 신규사업으로 혁신밸리의 스마트 청년창업 보육센터에 91억원, 임대형 스마트팜에 123억원, 스마트팜 실증단지에 145억원, 스마트축산 ICT 시범단지에 53억원등 모두 412억원을 새로이 편성했습니다. 스마트팜 보급확대에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농촌진흥청도 한국형 스마트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여 실효성 있는 성과를 내놓고 있으며 스마트팜 기술교육과 컨설팅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에 힘입어 여러지역, 여러 작목에서 들인 공 이상의 괄목할 성과를 거둔 사례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사업에 투자가 더욱 확대되고 사업진행이 가속화된다면 위기의 농업을 머지않은 기간내에 안정시킬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편 스마트팜 못지않게 비중있는 현안중의 하나인 밭작물기계화 촉진에도 정부가 사업비를 확대배정함으로써 밭작물재배농가의 사기를 진작시킬 뿐 아니라 경쟁력 강화에 힘을 얻게 됐습니다. 정부는 파종·정식부터 수확까지 단계별 밭농업기계를 작목반·영농법인등에 장기임대하는 주산지 일관기계화 중심으로 지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내년 예산을 올해 309억원보다 126억원(41%) 늘어난 435억원을 배정했습니다. 농기계임대사업소 24개소를 추가개설하고 주산지 일관기계화 지역을 50개소에서 220개소로 늘리겠다는 것입니다. 이들 사업은 중앙과 지방이 동률 투자로 추진하는 만큼 그 규모는 사실상 870억원으로 늘어나 사업활성화가 크게 기대됩니다.
 
차제에 농기계생산업체도 ‘신기술 농업기계 지정제’의 적극 활용을 위해 개발과 성능개선에 보다 주력해야 합니다. 현재 농기계임대사업소가 구매한 정식기의 경우 74.7%가 외국산이라고 합니다. 신기술 농기계의 개발이 받쳐주지 못한다면 농기계업체의 밭작물기계 개발의욕을 고취하고 우수 국산농기계의 보급확대를 위해 도입한 값진 제도가 무용지물이 되고 말 것입니다. 사업비확대가 외국업체의 이익증대수단으로 작용된다면 이는 범정부차원의 농업회생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태에 다름 아닙니다.
 
생산비와 노력이 덜 드는 농업, 돈이되는 농업으로 발전시켜 후대에 ‘건강한 농업’을 물려줄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힘을 모을 때입니다. 창간 19돌을 축하해주신 모든 분 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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