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일목장, "소프트웨어 기술이 관건"

1984년 젖소 3마리로 시작한 우일목장은 김운일 대표가 5년 전 부친에 이어 사업을 시작하면서 스마트팜을 적용, 현재 사육두수 270두로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스마트팜은 설비만 생각하지만 소프트웨어가 더 중요하다”며 “축적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목장을 운영하는 것이 스마트팜의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김운일 우일목장 대표
김운일 우일목장 대표

스마트팜의 필요성에 대한 생각은.
축산, 원예 등 모든 농업은 과학이다. 그 중 특히 축산은 경험보다 과학이 중요하다. 과학을 축산에 접목한 것이 스마트팜이다. 가령 농장을 운영하다 실패를 경험했다면 스마트팜을 운영 중인 경우, 실패한 데이터가 남아있다. 데이터로 실패한 원인을 분석하고 실수를 발견해 보완하면 된다. 하지만 데이터가 없는 경우 원인조차 찾기 어렵다.
또 문제 발생, 생산성 향상, 사업 확장, 컨설팅 등을 위해서는 외부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때도 자료가 필요하다. 스마트팜을 통해 축적된 자료는 농장의 흐름을 알 수 있어 신속한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데이터가 없는 경우 많은 시간과 비용이 발생된다.
특히 환경 모니터링이 중요하다, 소는 온도에 약해 혹서기와 혹한기에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스마트팜을 구축하면 현재 축사 온도를 파악해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다.

스마트폰 온습도 정보 확인
스마트폰 온습도 정보 확인

스마트팜의 발전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생각한다. 축산 모델은 시작단계지만 앞으로 국산 제품과 해외 제품이 동시에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데이터를 모은다면 여러 연구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축사의 경우, 전국 5,000여개 축사의 온습도와 생산량 데이터를 모은다면 온습도에 따른 전국 생산량 정보가 모아질 것이며, 이 흐름을 통해 생산성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예전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에서 축사를 지을 때 도움이 되도록 축사표준설계도를 제시했다. 축사스마트팜에도 이 같은 표준을 적용해 공포한다면 축사스마트팜 보급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스마트팜 도입 계기와 운영 형태는.
우일목장은 현재 1목장과 2목장에서 270여 두의 젖소를 관리하고 있다. 일일 착유량은 1목장 2.5톤, 2목장 2톤으로 총 4.5톤을 생산하고 있다. 5년 전 부친의 목장을 이어받아 운영하던 중 철저한 관찰과 기록이 불가능할 정도로 목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전체 상황을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어 도입을 결정했다.
목장은 착유실에서 저장되는 개채별 착유량, 유질 분석, 전도도 분석 등의 정보를 매일 누적 관리한다. 또 사료급이기, 발정 탐지기, 온습도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구현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팜은 기계나 장비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농장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취합해 생산성 향상이나 관리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헤링본착유시스템
헤링본착유시스템

사람들은 스마트팜에 대해 설비만 생각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소프트웨어다. 기계는 쉽게 구입할 수 있지만 내가 원하는 데이터를 누적·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2015년 농식품부의 ‘낙농 ICT 융복합 모델화 시스템 구축사업’에 주변 4개 농가가 함께 참여하며 기존 목장에서 사용하던 기자재를 연결해 데이터를 볼 수 있도록 구현한 것이 초기 형태였다. 이후 자체적으로 4개 농가가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금의 스마트팜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유량, 착유량, 급이, 활동, 온도·습도 데이터가 PC에 누적되며, 스마트폰을 통해 이를 확인하고 제어한다.
젖소는 착유가 가장 중요하다. 착유량 정보를 모니터링하며 이에 따라 사료의 배합 비율을 결정해 급여하고, 착유 후 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확인해 목장을 운영하고 있다.

향후 운영 계획이 궁금하다.
1목장의 스마트팜 도입은 연구와 시험을 목적으로 진행했다.
축산 스마트팜의 최고 정점은 로봇착유기라고 생각한다. 아직 2목장은 스마트팜을 도입하지 않았다. 향후 2목장에는 로봇착유기를 구축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로봇착유기는 장점과 단점이 있다. 현재 2회 착유를 하고 있는데, 이론과 경험으로 비춰볼 때 착유를 3번하면 유량이 15% 정도 증가한다. 로봇착유기는 하루 3회 이상 착유가 가능하며 유량이 많은 소는 4번 이상 착유한다. 착유횟수가 많을수록 유량이 증가하기에 생산량이 증가한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에 혹자는 로봇착유기가 목장을 망가뜨릴 수 있다며 단점을 부각한다.
로봇착유기 1대로 운영하다가 고장이 발생하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따라서 목장의 규모를 키워 2~3대로 운영하는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다. 다만 기계의 가격이 비싸고 AS문제 등은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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