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성장 위한 생산 자동화 시스템 구축… 설비에 과감한 투자

유계희 태성공업 회장
유계희 태성공업 회장

송곳은 같은 재질의 철판을 뚫는다. 이는 한 곳으로 초점이 맞춰져있기 때문이다. 태성공업은 ‘작업기분야 세계 1위’라는 분명한 목표를 갖고 세계시장이라는 철판을 공략하고 있다.

태성공업(대표 유계희 회장)은 지난 1985년 설립 이후 프론트 로우더, 백호 등 다양한 농기계를 개발·보급하며 작업기 시장을 선도했다.

유 회장은 “창립 이래 농업현장에서 농업인이 원하는 능률적이고 편안한 농축산 작업기 개발에 앞장서 왔다”며 “최첨단 자동화 설비를 갖추고 국내 농업환경에 가장 적합한 농축산용 작업기를 공급해 영농기계화의 선두주자 자리를 지켜왔다”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 42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500억원이 될 전망이다. 어려운 국내 농기계 시장에서 해외시장에 집중한 것이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 호주와 미국에 해외지사를 마련하고 이를 전초기지로 활용해 지난 2004년에는 수출 300만불 탑 수상에 이어 매년 수출량을 늘려 2006년에는 수출 1000만불을 달성했다.

태성공업은 이 같은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과감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펼쳤다. 2015년에는 전자결재시스템을 구축해 경영의 투명성을 높였고, 지난해에는 생산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량 증대와 품질 향상을 도모했다.

△ 브랜드 이미지 제고… 수출 확대 이뤄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된 수출은 누적 15만대를 돌파했다. 최근에는 연 3만대가 미국에 수출된다. 이 같은 성과는 꾸준한 품질 개선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이제 유럽·일본 농기계와 어깨를 견줄 수 있을 정도로 기능과 성능을 발전시켰다.

유 회장은 “우리는 일본 제품과 경쟁하기 위해 고사양 성능에 가격경쟁력을 갖춰 세계 작업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현재 문제는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것으로 이를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태성공업 제품은 미국 전 지역에 공급되고 있다. 미국 농가에서 태성이라는 브랜드를 인식하고 있지만 브랜드 파워를 갖추고 실질적인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

태성공업 전경
태성공업 전경

우선 국내 원가가 높아졌으며 저가시장은 중국이 장악하고 있어 해외 제품과 가격경쟁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태성공업은 고가의 유럽·일본 제품과 저가의 중국 제품 사이를 포지셔닝해 고가 제품군의 성능에 가격경쟁력을 갖춘 제품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유 회장은 “품질과 성능은 고가제품군과 큰 차이가 없지만 디테일의 차이는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디자인 개선 등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지속성장을 위한 과감한 투자
태성공업은 지난해 작업기 생산 업계 최초로 생산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생산 설비의 효율성을 높이고, 공정의 복잡성을 제거했다. 결과적으로 생산속도를 높이고 안전사고 위험 요소를 크게 줄였다. 유 회장은 “품질경쟁과 지속성장을 위해 자동화 도입을 결정했다”며 “설비에 과감한 투자를 들여 무인 로봇을 도입해 생산량은 25% 증가시키고 제품 불량률은 크게 낮췄다”고 소개했다. 이는 품질은 유지하고 가격경쟁력은 높이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해외시장을 점유하기 위한 첫 걸음이다.

생산 자동화 시스템 현황
생산 자동화 시스템 현황

특히 태성공업은 다른 회사와는 다르게 인력 감축 없이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별도의 구조조정 없이 생산량을 증대시키고 대신 불요불급한 전기사용을 줄이는 등 일반관리비를 줄였다. 사원을 생각하는 유 회장의 경영방침은 사원 복지 시스템에도 잘 들어난다. 태성공업은 사원들을 위해 중식 무료 제공, 통근버스 운행, 탁구대·족구장·체력단련실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먼 거리에서 출퇴근하는 직원들을 위해 기숙사를 마련할 예정이다.

태성공업의 투자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5년에는 전자결제시스템을 통해 결제 시스템을 100% 전산화했다. 외근직이 많은 태성공업의 특성상 빠르고 간편한 결재가 가능해 회사로 이동하는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고, 종이 구입으로 인한 비용과 환경정리 및 자원을 대폭 절감시켰다.

△ 주력제품 프론트 로우더 · 백호
해외에서 주목받는 태성공업의 주력제품은 프론트 로우더와 백호다. 특히 프론트 로우더는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와 최다 수출량을 자량하는 태성의 효자상품이다.

농경지 정리작업을 비롯해 축산농가의 분뇨수거, 농산물운반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프론트 로우더는 최첨단설계시스템과 완전자동화라인을 통해 생산한다. 유한요소 테스트(FEM·Finite Element Method)를 거쳐 디자인된 강인한 프레임과 견고한 붐구조를 자랑한다. 또 특수 설계한 유압실린더와 세겹부싱 등으로 악조건 작업에서도 최고의 성능을 발휘한다.

릴리프 밸브를 채택해 유압을 자동조절해 작업 시 로우더에 발생하는 과부하를 방지하며, 어큐물레이터로 로우더 하강 시 충격을 흡수해 트랙터를 보호한다. 제품 안전을 위해 적용된 바브켓 타입 퀵어테치와 유로타입 퀵어테치는 로우더에 버켓을 연결한 후 레버를 젖히면 단단히 잠겨 안정성을 높였다. 공구를 사용할 필요 없이 고정핀 하나로 로우더를 탈부착 시킬 수 있어 편의성을 높이고 동시에 신속한 작업이 가능하다.

제품 용접 작업이 한창이다
제품 용접 작업이 한창이다

강력한 굴삭력과 빠른 인양력을 자랑하는 백호는 효율적이고 정밀한 작업을 신속하게 수행한다. 좌우 최대 180° 회전이 가능해 작업반경이 넓다. 메인프레임에 슬라이드 프레임을 접목시켜 기존의 백호 기능에서 추가적으로 좌, 우 방향이동이 가능해 협소한 공간에서도 최고의 능력을 발휘한다. 강력한 4개의 슬라이드 실린더는 스윙프레임을 견고하게 고정시켜 안정감 있는 작업을 돕는다. 사용자 입장에서 개발된 조이스틱 레버는 작업효율을 높여주며 붐락과 스윙락 2개의 이중 장금장치로 이동 시 안전하다.

이밖에 백호는 극대화한 내구성과 다양한 안전장치로 무장했다. C형 강판을 절곡 구조법으로 겹쳐 용접해 붐과 암이 휘거나 뒤틀리지 않고 유압실린더는 고압용 실링을 사용해 최고의 내구성을 실현했다. 또 광폭 포크식 발판을 채용해 지면에 확실히 지지돼 보다 안정된 작업이 가능하다. 버켓의 작업성을 높이기 위해 최대 토크를 발휘할 수 있도록 고강도로 설계됐으며 옵션으로 버켓에 고정장치를 부착하면 목재, 바위 등을 안정적으로 옮길 수 있다.

△ 목표는 작업기 분야 세계 1위
태성공업은 작업기 분야 세계 1위 기업을 목표로 과감한 설비 투자 등을 진행했다. 또 이를 위한 실현 가능한 전략도 구상 중이다.

유 회장은 “작업기 분야로 유명한 회사는 스웨덴의 알로사와 유럽의 스톨(jf-stoll)사며 그들과 공급 물량은 같지만 고가 대형 제품을 판매하기에 차이가 난다”며 “품질과 원가경쟁력을 높여서 세계적인 작업기 회사로 발돋움 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태성공업의 수출 효자품목인 '백호'
태성공업의 수출 효자품목인 '백호'

태성공업은 앞으로 지금보다 부가가치를 높여 제품을 고급화 하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또 해외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를 갖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유 회장은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업체가 노력해도 한계가 있다”며 “정부가 정책적으로 유망 수출기업에게 홍보, R&D 등을 지원한다면 국가 위상도 함께 오를 것”이라고 당부했다.

사진=이재학 기자 jaehakxx@ka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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