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스마트농업 현장을 가다!⑥

이충근 농촌진흥청 연구정책국 연구운영과 연구관
이충근 농촌진흥청 연구정책국 연구운영과 연구관

일본의 과수산업은 농업분야 총생산액(9.2조엔) 가운데 축산, 채소, 쌀 다음인 0.83조엔으로 9.0%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6년 기준 총 18만4,900ha에서 약 130개 품목이 재배되고 있다.

2017년 기준 감귤 재배면적은 4만600ha로 조생종이 60%를 차지하고 있고, 10a당 수량은 1,830kg이다. 재배면적과 생산액은 1위, 생산량은 사과에 이어 2위이다. 수확량 기준으로 주요 재배지역은 와카야마현 19%, 에히메현 16%, 쿠마모토현 12%, 시즈오카현이 11% 순이다.

사과는 재배면적이 3만6,500ha로 후지품종이 약 50%를 차지하는데 10a당 수량은 2,010kg이며 재배면적과 생산액은 2위, 생산량은 1위이다. 수확량 비율로 살펴보면 아오모리가 57%, 나가노현이 20%를 차지하고 있다.

포도는 1만6,900ha에 재배하는데 10a당 수량은 1,040kg이며, 생산액 기준으로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주로 야마나시현 25%, 나가노현 15%, 야마가타와 오카야마현이 각각 9%를 생산하고 있다.

감은 1만9,800ha를 재배하는데 10a당 수량은 1,140kg이며, 와카야마현 21%, 나라현 15%, 후쿠오카현 8%를 재배하고 있다. 밤은 1만8,800ha를 재배하고 10a당 수량은 99kg이며, 지역별로 보면 이바라키현이 22%, 쿠마모토현이 15%, 에이메현이 10%를 생산하고 있다. 매실은 1만5,100ha에서 재배되고 10a당 수량은 575kg이며, 주로 와카야마현에서 전국물량의 60%를 생산하고 있다.

일본 배 재배면적은 1만1,700ha이며, 10a당 수량은 2,100kg이다. 찌바현 13%, 이바라키현이 10%, 토찌기현과 후쿠시마현이 각각 8%, 도토리현이 7%를 생산하고 있다.
과수분야에서도 축산분야와 비슷하게 전체적인 재배면적은 2005년과 비교하면 14.8% 감소했으며, 생산량은 21% 감소했고, 재배농가수는 25% 줄었다. 아울러 과수는 다른 작물의 재배가 곤란한 중산간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는 비율이 평균 43%로 매실 64%, 감 48%, 포도 46%, 감귤 45%, 사과 35% 수준이다.

2015년 기준으로 과수의 주업농가 가운데 56%는 재배면적이 1ha 미만의 소규모 농가로 나타났다. 수확 등 기계화가 곤란한 작업과 전정 등 고도한 기술이 필요한 작업이 많아 노동집약이며 벼에 비해 주업농가 비율이 높다. 따라서 이러한 과수재배 환경 특성을 감안해 과수재배에서 스마트기술을 접목하기 위한 노력들이 추진되고 있다.

이번 호에는 일본에서 재배면적과 생산액 기준 1위 과수인 감귤재배에 있어 ICT 융합기술의 접목현장을 소개한다. 감귤 재배는 수확 등 기계화가 곤란한 작업 등이 많고 노동집약적이며 사회구조변화에 동반해 감귤농가의 고령화와 여성의 진출 대응, 경영규모의 확대 등을 위해서는 작업의 생력화와 경로화가 필수적이다.

또 수입과실 과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고품질 감귤을 안정적으로 생산·출하하는 일과 산지브랜드를 형성해 다른 사람과의 차별화를 도모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것들을 통해 감귤농가의 수익성 향상과 경영안정으로 연결할 필요가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그림 1]과 같이 마루도리 방식(멀칭+점적관수+점적액비 시용 재배법)과 ICT를 활용한 생력적인 고품질 감귤 안정생산기술 체계를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시코쿠 에히메현 이마바리시에 시험 구축된 시스템으로 강수량이 적고, 다양한 감귤 품종이 재배되고 있으며, 고품질의 과실을 연속적으로 출하하려는 노력이다.

이 지역의 단지형 감귤재배지역에서는 복선식(물관+액비관 별도) 단지형 마루도루방식의 설비를 갖추고 있고, 토양수분센서, 아메다스(일본의 기상위성) 등의 정보를 활용해 감귤재배를 하고 있다.

시험 단지는 18개의 과원으로 구성돼 총 1.29ha로 단지형 마루도리 방식이 도입됐다. 2014년부터 생육·과실품질·시비관리 등의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재배품종은 8개 품종으로 매우 다양하며 각 품종에 적합한 액비의 점적관수를 위해 물을 보내는 물관과 양액을 보내는 액비관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총 배관길이는 3,900m에 이른다. 배관으로 국제규격 폴리에틸렌 파이프(외경 40mm, 내경 33mm)를 사용하고 있다.

멀칭자재는 자외선에 강한 재료를 활용해 3년 정도 수명을 보장할 수 있는 제품 등을 활용하고 있다. 점적 관수용 튜브는 압력보정기능을 부착하고 있고, 2열 직선배치를 했으며, 토출공 간격은 30cm로 시간당 토출량은 1L/hr이며 2014년에 설치한 면적은 1.2ha이다.

점적관수 등에 사용되는 물은 지하 30m 깊이에서 뽑아 올리는 2개의 관정에서 공급되는 지하수를 이용하고 있는데, 20톤 규모의 수조 3개를 갖춰 60톤의 물을 저장할 수 있으며 갈수기를 대비해 저수지에서 물을 끌어올 수 있는 펌프시설을 별도로 갖추고 있다.

점적관수 시기와 기상예측에 따른 최적 수분 및 양분관리를 위해 토양수분측정은 가격이 저렴한 간이수분계(약 9,500엔)를 활용하고 있으며, 기상정보는 아메다스 기상자료를 활용하고 있다. 마루도리 방식의 점적관수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규모와 방식 등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평균 50만엔/10a 정도로 매우 고가이기 때문에 보다 많은 농가에 보급하기 위해서는 설치비의 절감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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