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부품 · 늑장수리 · 부품가격 부풀리기 "나 몰라라"
핵심부품 · 사후관리체계 철저히 검증하고 선택해야

농업용고소작업차 시장에 ‘먹튀’ 논란이 불거지며 농업인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고소작업차는 일손부족에 허덕이는 과수재배 농가에서 전정·수분·적화·적과·수확 작업 등에 두루 쓰이며 ‘효자상품’으로 가파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과수주산지를 중심으로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고소작업차 보조지원 사업마저 확대해 연간 2,000대 이상의 시장을 형성하며 최근 공급업체가 우후죽순 늘어났다. 하지만 제조·공급 업체 난립은 판매경쟁 심화로 불거져 불량부품, 부품가격뻥튀기, 늦장수리 등 곳곳에서 소비자불만이 쏟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경북의 M사는 밀려드는 A/S요청에 대응하지 못하며 생산라인을 전격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M사가 판매대금만 회수하면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전한다. M사는 본사직판 형태로 제품을 공급해 왔다. 제조사가 관련 사업에서 손을 떼면 핵심부품 공급마저 중단될 우려가 크다.      

또 다른 업체는 100여만원 안팎인 배터리 교환비용을 350여만원으로 책정해 물의를 빚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더 이상 고소작업차 생산계획이 없는 업체이기에 ‘싫으면 말고’ 식의 배째기식 대응”이라고 꼬집는다. 

관련 전문가는 “이미 전기건조기, 농업용전동운반차 시장에서 불거진 업체난립, 사후관리부실, 제품이미지타격, 시장위축, 업체줄도산의 악순환사슬이 각광받고 있는 고소작업차 시장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고 지적하며 “불량제품으로 이미지타격을 입은 기종이 다시 농가의 신뢰를 회복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 자칫 우량기업의 성장까지 발목을 잡을까 우려된다”고 말한다. 

그는 또 “고소작업차는 전장부품이 많이 사용되고 업체마다 적용하는 부품과 제조공정이 천차만별이다”며 “고소작업차 전문회사라도 다른 업체서 만든 제품을 A/S하는데 제약이 많은 특수기종이다”고 지적한다.   

학계관계자는 “모터, 컨트롤러, 배터리나 엔진 등 핵심부품의 재원을 면밀히 비교하고, 주기적인 점검과 교환이 요구되는 주요부품의 생산 및 공급 체계가 명확한 양질의 제품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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