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 듯 차분히 접근해야”

국내산 중고농기계 선호도 매우 높음
北, 부속작업기 및 농기계 제조 선호
다국적 관계 지원으로 안전성 높여야

이용선 대표는최근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으로 임명된 이용선 대표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 경제정의 운동을 했으며, (사)여성이만드는일과미래, (사)나눔과동행 등 시민단체를 이끌며 활발히 활동했으며, 민주통합당 공동대표, 민주당 대외협력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서울양천을 지역위원장을 맡았다. 특히 (사)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를 통해 대북 농업 및 보건의료 지원 사업을 진행해왔다.
이용선 대표는 최근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으로 임명된 이용선 대표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 경제정의 운동을 했으며, (사)여성이만드는일과미래, (사)나눔과동행 등 시민단체를 이끌며 활발히 활동했으며, 민주통합당 공동대표, 민주당 대외협력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서울양천을 지역위원장을 맡았다. 특히 (사)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를 통해 대북 농업 및 보건의료 지원 사업을 진행해왔다.

최근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으로 임명된 이용선 현 더불어민주당 양천을 지역위원장은 지난 22년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총장 및 공동대표를 역임, 북한에 농기계 보급 및 농기계 수리·제조 공장 등을 마련하며, 최근 북한 농업의 변화과정을 지켜본 북한 농업의 전문가다.

이 대표는 북한은 남한의 농기계에 대해 저소음, 고효율 등이 장점이라며 선호도가 매우 높고, 특히 남한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북에서 농기계 제조와 공급을 원한다고 전했다.

또 대북지원사업에 앞서 먼저 선점할 것이 아닌 국가적 차원에서 다국적인 지원망이 형성된 후 안전하게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국농기계신문은 지난 22일 이용선 대표를 만나 북한의 현실과 향후 대북사업에 앞서 기업이 준비해야할 것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현재 북 농업의 현실은 어떤가?

 

유엔 북한팀(UN HCT)이 발간한 ‘2018 북한 필요와 우선순위(2018 DPR KOREA NEED AND PRIORITIES)’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전역의 약 1,030여 만명(북한 인구 41%)이 지속적인 식량 불안정과 영양 부족에 시달린다고 합니다.

북한에 영양부족 비율이 높은 배경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 중 하나로 산이 많은 지형과 비료, 농약, 농업용 비닐 등 농자재 공급부족, 그리고 품종 개량 기술 및 밀식 재배 형식의 주체 농법 등 낙후된 농업 기술 등을 비롯해 농촌의 노동력까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1980년대 북한의 농업은 남한보다 빠르게 집단영농시스템 및 농업 기계화 등 과학화의 기반을 갖추고 있었지만 1990년대 소련체제가 붕괴되고 서방세력의 제제 등이 강화되면서 전반적으로 산업이 어려워졌고, 농업도 이 영향을 받았습니다. 특히 1995년 대홍수로 인해 곡창지대가 쓸려나가고 종자가 유실되는 등 농업생산성과 생산량이 하락했으며, 이는 기아로 이어졌습니다. 현재까지도 농산업은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축산업도 마찬가지로 식량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시설은 갖췄으나 비어있는 축사가 대부분입니다.

북한은 농기계를 사용하기에 적합한 환경이지만 농기계 노후화로 인해 효율이 떨어져 모내기 전투, 벼 베기 전투 등 농업에 학생, 청년, 군인 등이 동원돼 많은 인력이 농업에 묶여있는 구조입니다.

북한 역시 이런 문제점들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고 있으며, 스스로 자신들의 어려운 농업 현실 속에서 최소한의 노동력과 물자의 투입으로 최대의 결과를 도출해 내는 것이 절실한 과제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의 농업생산성을 끌어 올리고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매우 시급한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금성.동양.우리민족 농기계조립공장에서 콤바인을 조립하고 있는 북측 노동자
금성.동양.우리민족 농기계조립공장에서 콤바인을 조립하고 있는 북측 노동자

 

북에서 선호하는 농기계는?

 

최근 북한은 약품·농기계, 보건·의료, 산림·녹화, 인재양성 4가지를 요구했습니다. 농기계의 경우 소모되는 식량지원보다 기계 보급을 통해 식량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그들의 목표입니다.

과거 2001년 첫 농기계 지원사업에서 북한은 특히 쟁기, 분무기, 양수기, 트레일러 등의 부속작업기를 선호했습니다. 또 콤바인은 벼농사뿐만 아니라 보리나 밀에도 사용할 수 있어 인기가 높았으며, 대부분의 국산 제품들이 급에 비해 힘과 효율이 좋고, 고장이 없어 호평을 받았습니다.

북한은 특히 남쪽 농기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직접 조립생산을 진행하기를 원합니다. 과거 우리민족·금성·동양 농기계공장을 만들었지만 남북관계가 소원하면서 발전하지 못했습니다. 북의 욕심은 남측 농기계를 바로 생산하고 남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민족형 농기계를 만들어 보급하는 것입니다.

승용이앙기를 이용한 모내기
승용이앙기를 이용한 모내기

 

북한과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유의할 점은?

 

북한은 생각보다 유연합니다. 과거 김일성 주석의 교시였던 밀식재배가 농업기술의 전파에 따라 이식재배로 변화하는데 불과 2년이 걸렸을 정도로 빠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합니다. 또 수준 높은 기술 인력이 많고, 토지 값이 저렴한 등 많은 강점을 갖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높은 수준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 향후 한국 경제에도 큰 활로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하지만 개성공단 같이 조건이 갖춰진 곳과는 다르게 평양에 사업을 진행하던 사람들은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는 양국이 정치적, 정서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사업에 앞서 양국 간의 질서를 먼저 다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농업기계화 부분은 정책적 사업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민간기업 중 몇몇 업체는 선점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돌다리도 두들겨 가는 방식으로 제도적인 장치를 같이 점검하면서 진행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정부는 지난 20년간 남북협력의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개성공단 같은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다국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남북 협력과정이 본격화되면 그 토대 위에서 기업들이 협력해 진행해야 할 것입니다. 선점을 위해 먼저 사업을 진행한다면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협동농장에서 콤바인으로 벼 수확
협동농장에서 콤바인으로 벼 수확

 

경운기, 중고콤바인, 등 농기계 지원사업의 사업결과는?

 

그간의 농업협력사업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북한의 식량 사정을 개선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함과 동시에 북한 상황에 맞는 새로운 농법을 소개하며 농업 생산성 향상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특히 시설 채소 재배를 통해 근교 원예농업을 육성해 현지 농가 소득증대 및 북한 주민들의 삶의 질을 제고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평가합니다.

2001년에 전개된 국산농자재 및 농기계 지원사업에서는 북한의 고장 난 농기계를 수리하고, 조선농업과학원에 경운기 200, 이앙기 50, 콤바인 15대 등을 지원해 산하 지방분원 농장에 배분했습니다.

당시 북측의 국산 농기계에 대한 평가는 대단히 높았습니다. 이앙기는 대동강 18(북 이앙기)와 비교 실험한 결과 그 효율성이 뚜렷이 확인됐으며, 경운기는 논밭 모두에 적합하고 사용이 쉽고, 콤바인은 벼 수확철 인력난과 수작업 시 손실률을 대폭 줄일 수 있어 지속적인 콤바인 지원과 기술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이어 2002년에는 북한 농업과학원과 공동으로 평양시 사동구역의 농업기계화연구소 내에 1,200평 규모의 농기계수리공장을 준공했습니다.

지원한 농기계의 신속한 수리를 위해 마련된 수리공장은 국산 농기계의 효율성과 우수성을 북한에 알리는 계기가 됐으며, 국낸 중고 농기계 시장에서 고민하던 남측 농기계회사들의 대북진출 전망을 가늠케 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2003년에는 전남도 및 민족화해협의회와 협의를 통해 평안남도 대동군에 2번째 농기계수리공장을 건설하고, 이와 함께 대동군 내 협동농장에 시범적으로 남측 농법을 도입하며, 중고 콤바인 100, 경운기 100대 이앙기 5대 등 총 320여대의 농기계를 함께 지원했습니다.

2005년에는 동양물산 및 북한 아태위·민화협과 함께 금성뜨락또르공장 공장 내에 농기계조립생산공장을 건설했습니다.

금성뜨락또르공장은 40만평에 종업원 1만 명에 달하는 북한 최대의 농기계공장으로 천리마 28호를 비롯해 풍년 75, 소년호 45마력 트랙터 등을 생산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민족·금성·동양 농기계공장은 본 공장 1,175평에 대기장 600평 규모로 연간 콤바인 3,000(10/)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추수기에 사용할 콤바인 50대를 처음으로 생산했으며, 이듬해인 2006년 이앙기 1,200대를 조립 생산했습니다.

금성.동양.우리민족 농기계조립공장에서 콤바인을 조립하고 있는 북측 노동자
금성.동양.우리민족 농기계조립공장에서 콤바인을 조립하고 있는 북측 노동자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향후계획?

 

과거 정부 및 지자체와 협력을 통해 조직화 한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이 요구하는 4개 분야 중 특히 농축산분야의 협력을 더 조율하고, 이를 농기계 회사들과 논의해 협력의 틀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장기적으로는 북에 군단위의 지역개발 시범사업을 펼치고 싶습니다.

이곳에는 농기계 등 농업분야들이 포함될 것입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앞으로 북한 주민과의 접촉면을 넓혀나가며, 북한의 현실에 맞는 사업을 진행하고, 북한의 주민들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사업을 중장기적 관점에서 연구 개발해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북한의 극심한 식량난이 외부에 알려지고 북한이 긴급지원을 호소하던 1996621일에 한국의 천주교, 기독교, 불교계 등 6대종단과 주요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국민운동조직으로 창립해 올해로 22년째를 맞았습니다.

출범 당시부터 2008년까지는 사무총장으로, 이후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초기 긴급구호방식의 지원에서 한걸음 나아가 북한의 인도적 상황을 구조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농업과 보건의료 분야의 개발복구 지원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인도적 대북지원과 남북 간 교류사업을 통해 남북 간의 반목과 대립을 깨고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민족의 화해와 공존을 이루어가는 데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인도적 지원 분야 이외에 다양한 남북 간 교류협력사업을 병행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대북지원과 남북교류 활성화, 국내외 지원단체간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각종 정책활동과 캠페인 활동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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