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농업' 유통판로 수월해
전문인력충원 필요성 '강조'

이장훈 고양시농업기술센터 임대사업소 교관
이장훈 고양시농업기술센터 임대사업소 교관

“작물이 갈수록 다양화 돼가는게 특색입니다”

고양시 농업기술센터 임대사업소가 지난 2008년에 설립된 이후 약 10년 동안 고양시 농민들과 소통을 끊임없이 해온 이장훈 임대사업소 교관은 “줄어드는 고양시내에 농경지 속에서도 지역농민들은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작물의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양시는 지난 2015년 기준으로 경지면적은 5,250ha로 그 중 논이 2,294ha, 밭이 2,956ha이며, 가구당 경지 면적은 논 0.51ha, 밭이 0.49ha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지형적인 이유로 논농사가 많았으나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는 대단위 아파트 건설로 인해 많은 농경지가 잠식됐다. 주요 농산물은 쌀인데, 특히 쌀의 질이 좋기로 이름나 있다.

최근 농민들이 특색작물을 재배해 기존의 고양시 특유의 농산물에서 벗어나 작물의 다양성을 나타내고 있는 추세다.

농경지가 줄어들다 보니 밭작물에 대한 중요성이 자연스럽게 올라가게 됐다. 밭작물로 콩, 감자, 무, 배투, 파 등 특용작물로 들깨가 재배된다. 그리고 과실류로 배가 생산된다. 대도시 근교의 구릉지나 야산에서는 관상수와 화훼 등을 기르는 수목원 등이 있다.

근교농업이다 보니 유통판로가 수월해 가공해서 상품화 시키는 것에도 집중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양계, 양돈, 젖소 등 목축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임산자원으로 밤, 도토리 등이 생산되고 있다. 농가인구는 전체 인구의 2.3% (2015년 기준)인 약 2만 500명 정도 인데, 그 수가 계속해서 줄고 있다.

이장훈 임대사업소 교관은
이장훈 임대사업소 교관은 "모든 임대사업소의 고질적인 문제라 할 수 있는 전문인력충원에 대한 필요성을 심각히 여겨야 할 때"라고 말한다.

지난 2008년에 설립돼 사업을 시작한 고양시 농업기술센터 임대사업소는 센터 내 위치한 본부지소만을 운영하며 임대사업소 직원은 정규직 1명, 용역근로자 1명 총 2명이 소속해있다. 보유 및 관리하고 있는 농기계는 임대장비 49종 54대, 교육훈련장비 27종 36대, 총 80여종의 농기계를 보유하고 있다.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올해 새로 들어올 농기계는 목재 파쇄기를 비롯한, 보행형 콩 예취기 등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 교관은 “고양시 농가 인구수가 줄어들고, 고령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임대사업소의 역할이 오히려 가중됐다”고 설명했다.

기계에 대한 의존도가 자연스럽게 올라갔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농경지가 좁다 보니 소형관리기를 비롯한 연중 사용에 제한이 없는 농용 굴삭기 등이 가장 인기다.

그는 “약 10년 동안 종사하면서 요즘같이 다양한 작물이 고양시에서 재배되는 모습은 보기 드물다”며 “가끔 저도 모르는 작물들도 농민들이 재배를 하고 있어, 당황스러울 때도 있다”고 말했다.

임대사업소는 농민들 모두의 입맛에 맞는 서비스를 해드리기엔 역부족이지만, 해드릴 수 있는 도움은 최대한 도와드리겠다는 입장이다.
임대사업소는 농민들 모두의 입맛에 맞는 서비스를 해드리기엔 역부족이지만, 해드릴 수 있는 도움은 최대한 도와드리겠다는 입장이다.

이어 “이처럼 특색있는 작물재배에 대해 간혹 작물에 맞는 기계가 없어 애를 먹을 때도 많다”고 설명했다.

특색작물에 맞게 설계된 기계가 아직은 미비하다 보니 기존의 기계를 작물에 끼워맞춰 사용하는 격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기계 부품의 마모률이 올라가고 고장발생의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 교관은 “그동안 고양시 농민들과 함께 소통하고 일해오면서 별다른 어려움은 못느꼈지만 그중에서도 전문인력충원의 필요성을 항상 느낀다”며 “제가 듣기론 모든 임대사업소의 고질적인 문제점이라 할 수 있으며, 이 문제에 대한 피해는 오히려 농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그는 “나아가 농민들의 임대농기계를 생각하는 마음에 대해서도 지금은 변화해야 할 때”라며 “비록 교육을 통해 변화하는 모습이 서서히 보이고 있지만, 아직도 자신의 기계가 아니라는 이유로 함부로 기계를 다루는 모습이 적지않게 보인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농민들의 입맛에 맞게 모든 니즈를 들어줄 수는 없지만, 우리선 내에서 최대한 도움을 줄 수 있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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