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차세대 시설원예 도입 가속화 지원사업

이충근 박사  농촌진흥청 연구운영과
이충근 박사 농촌진흥청 연구운영과

 최근 우리나라는 범정부적 차원의 스마트팜 확산방안을 발표했다. 주요내용은 스마트팜을 경영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기술력 위주의 심사를 거쳐 최대 30억원까지 연리 1%에 대출해주고, 스마트팜 보급 면적을 2017년말 기준 4,010ha를 2022년까지 약 2배인 7,000ha까지 확대하며, 스마트 축사를 790호에서 5,750호까지 늘리는 것이다. 또 청년 창업보육 프로그램 신설, 청년 임대형 스마트팜 조성, 스마트팜 실증단지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와 같은 우리의 모습과 아주 유사한 사업이 일본에서 실시되고 있어 그 내용들을 소개하려 한다.

2013년 5월, 일본 농림수산성 장관이 네덜란드 시설원예 단지를 시찰하고 난 다음 귀국해 일본에도 네덜란드에 대적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원예 클러스터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를 계기로 2013년 10월부터 차세대 시설원예 세미나가 전국적으로 열려 차세대 시설원예 도입가속화 지원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산·학·관·연 모두의 지혜를 결집해 시설원예 구조개혁과 농업의 혁신을 일으키는 일본형 대규모 시설원예 모델 창조를 위한 아이디어가 도출됐다. 현재 우리나라가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팜(시설원예분야) 사업과 매우 유사한 사업이다.

주요내용으로 첫째, 시설을 대규모로 집적하고 둘째, 일본 내 지역마다 대량으로 존재하는 목질 바이오매스 등의 지역자원에 의한 에너지를 공급·생산·조정·출하까지의 전 과정을 수행하는 거점을 정비해 화석연료로부터의 탈피를 꾀해 비용절감과 지역고용을 창출하고 셋째, ICT 등 타 산업의 지식과 노하우활용을 위한 산업계와 농업계의 연대를 추진하며 마지막으로 고도의 환경제어에 의한 주년, 계획생산을 실현한다는 것이다.

차세대 시설원예 도입가속화 지원 사업 실시지역
차세대 시설원예 도입가속화 지원 사업 실시지역

 이를 통해 농산물 생산비용 절감, 생산물 품질 등 향상, 미 이용 자원·에너지 활용, ICT 등을 활용한 고도의 환경제어·재배관리시스템 등을 실증해 농업의 생산기술과 관리기술을 실시하고 대규모 시설원예 영농으로 성공(수량, 품질, 생산비용 면)하며, 에너지소비량과 비용을 파악해 온수열원이용을 포함한 최적 에너지 관리시스템을 실증하는 것임 목표다.

또한 지역의 특징을 살린 거점으로서 성공모델을 주변에 확대하기로 했다. 즉 홋카이도 거점의 경우, 한랭 기후를 이용한 딸기의 주년 재배모델을 토야마현 거점의 경우는 논 단작 농업으로부터 탈피하고 폐기물 발전을 이용한 시설원예 모델, 미야자키현 거점의 경우 JA의 영농후계자 육성시스템과 연대한 대규모·집약화 모델 등이다. 이러한 논의를 마치고 2014년부터 본 사업을 실시할 지역거점을 선정했다. 2014년 2월에 6개 지역, 4월에 3개 지역이 추가로 선정됐다. 이후 2015년 5월에 1개 지역이 늘어 현재 총 10지역 거점에서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7년 3월 아이찌현 토요하시시의 시설이 완공돼 가동됨으로써 전국 10개 지역거점 모두에서 농작물을 생산하고 있다. [그림 1]은 차세대 시설원예 도입 가속화 지원사업이 실시되고 있는 지역을 나타내고 있으며, 일본의 가장 최북단인 홋카이도에서부터 가장 남쪽인 큐슈의 미야자키 현까지 각 지역별로 분포하고 있다. 재배작물은 일반 및 방울토마토가 7개 거점에서 재배하고 있어 가장 많으며 파프리카 2개 거점, 딸기·피망·오이가 각각 1개 거점에서 재배되고 있다. 거점별 재배면적은 2.4ha에서 4.3ha로 대형면적이며, 지역별로 형태와 단위시설별 면적 등은 작물과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주요 지역자원으로 목질계 바이오매스를 이용하는 곳이 가장 많은 6개 거점이며, 바이오매스와 지중열을 혼합 이용하는 곳이 1곳, 폐기물, 하수처리장 방류수열, 온천수열을 이용하는 거점이 각각 1개 거점이다. 가온설비로 목질 온탕을 이용하는 곳이 7개 거점으로 가장 많고 공기열원 히터 펌프, 온풍, 온천 열원탕을 이용하는 곳이 각각 1개 거점이다. 예비 가온설비로서는 LPG온풍, 중유온풍, 공기열원 히터펌프, 중유온탕 등을 이용하고 있다.

각 거점별 컨소시엄 구성은 대표기관, 생산자, 수요자, 민간기업, JA, 연구기관 등이 혼연일체가 되어 지역특성에 맞게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생산자 중에는 대규모 시설재배 경험자, 시설원예 경험자 그리고 전혀 경험하지 못한 생산자들이 참여하고 있어 이러한 다양한 시험들이 앞으로 차세대 시설원예 일본 모델을 구축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다음호는 (사)일본시설원예협회서 2018년 3월에 발간한 ‘2017년 차세대 시설원예지역전개촉진사업 보고서’ 등을 참고로 각 거점별 약 2년간의 세부적인 생산개요, 환경제어와 에너지 관리, 생산관리체계, 해결해야할 과제 등을 살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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