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상남 농촌진흥청 농촌지원국장

현장 맞춤형 기술개발에 박차
생산부터 유통까지 경쟁력강화
기술지원체계, 현장교육 철저히

[인터뷰]김상남 농촌진흥청 농촌지원국장
    

 농식품부의 밭작물 기계화 정책 가속화에 따라 향후 밭농업의 신기원이 열릴 전망이다. 현장맞춤형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현장 보급까지 나서야 하는데 김상남 농촌지원국장은 그것으론 부족하다고 말한다. 밭농업 주산단지 중심 기계화, 규모화와 생산부터 가공·유통체계까지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 그런 만큼 관련 시범사업과 기술지원 체계 마련, 밭농업 신기종 현장기술 교육 등 치밀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2022년 밭농업 기계화율 75%를 위한 정부 정책이 시행중이다. 밭농업 기계화를 현장에 안착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우선 밭작물 기계개발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기계화 적합품종 및 재배양식 표준화, 밭작물 생산단지 확대 및 선도경영체 육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2013년부터 마늘양파, 고구마, 참깨잡곡, 감자 등 주요 밭작물 재배시 각 과정의 노동력을 줄일 수 있는 맞춤형 밭작물 기계 개발과 현장실증을 진행해 왔다. 올해는 2017년에 개발한 감자 전과정 기계화 기술 현장 실증을 4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하고, 실증 이후 개발기술의 현장보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밭농업 기계화율은 58.3% 정도로 목표치와는 거리가 상당하다. 그만큼 현장 접목이 어렵다는 뜻일텐데

 경지정리가 안 된 경사지 소규모 밭은 기계화가 어려우므로 대형 면적 중심으로 파종·정식·수확 기계화에 집중하고 있다. 경사지 밭보다 평야로 내려와 논을 활용하면 전과정 기계화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다양한 재배양식을 표준화한다는 것도 당연히 쉽지 않으며 현실적인 예산확보도 따르는 문제다. 12, 13일 상주에서 개최하는 밭농업기계 현장 페스티벌은 표준양식을 보여주고 확산시키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밭작물은 가격등락이 심하다. 농협과의 유통체계 구축으로 가격안정화에 힘쓴다면 기계화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본다. 기계화에 한 몫 하는 농기계 임대사업에서 올부터 대규모 농가가 활용할 수 있는 장기임대를 추진하는 것도 희망적인 요소다.

 

기계화 적합품종 개발, 재배양식 표준화, 생산단지 확대 등 과제가 많은데

 꼬투리 맺음이 높은 콩, 넘어짐에 강하고 동시성숙형 참깨 등 지난해 기계화 적합품종으로 10작물 34품종을 개발했다. 2022년까지 52품종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 재배양식 표준화를 위해 기계 파종·수확에 적합한 두둑, , 주간, 조간 등을 설정하고 기계 정식에 적합한 육묘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까지 밭농업 기계화 선도단지 1,600ha 조성과 전과정 기계화 경영체 19개소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논이용 밭농업 기술보급의 효과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나

 일례로 지난해 콩 생력기계화 연시회를 개최한 김제 죽산콩영농조합법인은 70농가가 400ha 논에 콩 생산 전과정 기계화 기술과 2모작으로 우리밀, 보리, 사료작물 재배 기술을 보급으로 기계화와 규모화가 가능해졌으며 벼 단작 대비 2.7배 농가소득이 향상됐다. 효과를 높이기 위해 논이용 밭농업 전과정 기계화 기술보급과 기계화 적응품종, 재배양식, 배수개선, 이모작 재배기술 보급, 우수사례 발굴 등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개발된 밭작물 기계의 실용화도 관건일텐데

 기술개발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실용화일 것이다. 이를 위해 개발부터 산학연이 업체와 공동연구 등을 추진하는 사례가 많다. 또 기계개발과 품종, 재배양식을 패키지화해 실용화하는 방식도 중요하다.

 

밭농업 기계화 관련 시범사업은 어떻게 추진되나

 농진청은 밭농업 신기술 보급을 위한 시범사업을 201470개소, 201583개소, 2016121개소, 2017100개소, 201866개소로 확대 추진하고 있다. 밭작물 중심의 생력 기계화 기술부터 관련 품종 및 재배양식, 생산·가공기술 등을 포함한 기술 위주로 시범 보급하고 있다. 2015년부터 콩, 고구마, ·기장·수수··녹두 등을 차례로 추진했고 올해가 감자다. 앞으로 콩(개정), 메밀·율무, 참깨, 들깨, 땅콩 등이 계획돼 있다. 시범사업을 통해 기초단위 자율경영체로 육성해 들녘별경영체에 포함하는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다.

 

밭농업 기계화 촉진 교육운영 계획은

 밭농업 기계화 촉진을 위한 맞춤형 현장교육과 ICT기반 정밀농업기계기술을 확산하고자 금년에는 밭농업기계 활용기술, 밭농업 신기종 현장기술 등 14개과정 825명에 대해 교육을 진행 중이며, 특히 농업기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연간 30만명이상 농업인 현장 맞춤형 안전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농업기계 안전전문관을 시군별 1명씩 165명을 지정했다. 또 임대사업 담당공무원의 전문기술교육을 지원하고 사용농업인에 대한 현장 안전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현장수요 맞춤형 기계화 기술 개발 보급 확대를 위해 전문가 50여명의 밭농업기계화 촉진 기술지원단 등도 운영한다.

 

김상남 농촌지원국장 프로필

서울대 농생명대학원 농촌사회교육 석사

1988. 5. 정선군농업기술센터(농촌지도사)

1992. 9. 농촌진흥청 기술보급국 작물보호과, 식량작물과

2007. 7. 농촌지원국 지원기획과(농촌지도관)

2011. 1. 농촌진흥청 대변인

2014. 1. 국방대학교 파견

2015. 2. 농촌진흥청 지도정책과장

2016. 1. 농촌진흥청 기술보급과장

2017. 1. 농촌진흥청 농촌지원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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