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입장 먼저 생각해야
직원 신분안정 여건조성

김대홍 농기계담당 교관
김대홍 농기계담당 교관

“민원발생은 있을 수 없는 일이죠”

김제시 농업기술센터 본소가 설립된 지난 2010년부터 약 8년에 가까운 시간을 김제시 농민들과 소통해온 김대홍 농기계담당 교관은 “갈수록 고령화가 심각해지고 있는 농촌에서 농기계 임대사업소는 누구보다 농민의 입장을 먼저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김제시는 만경강과 동진강 하류의 김제·만경평야를 끼고 있는 우리나라 제1의 곡창지대다. 지난 2008년 현재 총경지면적은 2만8,325ha로 경지율이 52.4%에 달하며, 그 아운데 논이 2만 3,977ha로 83.8%를 차지해 벼농사 중심의 주곡농업이 이루어진다. 시 전체 면적의 절반 이상이 논이어서, 농가 1호당 경지면적이 2.2ha로 영농규모가 상당히 큰 지역이다.

쌀을 중심으로 보리, 감자, 채소류, 양송이 등이 생산되며 양잠이 이루어진다. 백산면, 용지면, 금구면에서는 밭작물로서 고구마, 감자가 많이 생산되고, 식량작물 외에 백산면, 만경읍, 용지면에서는 무,고추 등이 생산된다.

김제시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2010년부터 운영을 시작해 올해로 8년차다. 현재 센터 내 위치한 본부지소(만경읍)만이 운영중이며, 내년에는 만경읍을 중심으로 분소가 추가 배치될 계획이다. 임대농업기계담당 부서에 속한 직원은 계장 1명, 지도사 1명 직원 교관 1명, 시간제 계약직 2명, 공무직 3명, 기간제 2명 총 10명이 소속돼있다.

보유 및 관리하고 있는 농기계는 약 53종으로 총 516대에 달한다. 올해 새로 들어오는 농기계는 콩파종기, 진압기 등이 추가될 계획이다. 김 교관은 “현재 전국 농기계 임대사업소에 인력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임대사업소의 운영체계를 전문인력의 유출을 막기 위한 해결책이 무엇이 있을지 우선 고민해 봐야한다”고 조언한다.

또 그는 농민들의 편의를 최대한으로 제공시켜드리기 위해 농가의 지역특성에 맞는 농업정보를 파악하고 기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어떤 농기계가 농민에게 필요한지를 고민했다.

농민이 요구하는 농기계를 임대해주기에 앞서 농기계 사용 목적에 대해 우선 파악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맞는 농기계를 추천하고 권유한다.

김 교관은 “농민들에게 맞는 농기계를 추천해드리고 권유해드리는 과정에서 농민들의 만족도가 확실히 올라가는 것을 느꼈다”며 “ 하지만 갈수록 농민과 센터 직원과의 관계가 수평적인 관계가 아닌 수직적인 관계가 돼가는 것 또한 느낀다”고 안타까워했다.

김대홍 교관은
김대홍 교관은 "농기계임대사업소가 농기계 산업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한다.

그는 이어 “어쩔 수 없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농민들이 생각하는 센터에 대한 고정관념(?)이 올바른 방향으로 바뀔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관은 “농기계임대사업소는 궁극적으로 농업발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며 “사업소 내 교관들은 농업인과 농기계업체의 중간자 역할을 함으로써 농기계 산업 발전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한다.

곧 있으면 시작될 농번기를 포함한 사시사철 센터 내 교관 및 직원들은 밤낮할 것 없이 오로지 김제시 농민들을 위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는 “4월과 11월 농번기 시즌에는 전직원이 주말근무도 마다하지 않는다”며 “김제시 농민들이 농사를 하시는데 차질이 절대 생겨선 안 된다는 마음으로 일을 하다보니 즐겁게 일을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렇게 즐겁게 일을 하고 있는 직원들 마음속엔 항상 불안함을 안고서 일을 하시는 분들도 많다는 것이 김 교관의 설명이다.

김 교관은 “분명 임대사업소는 전문적인 기술과 지식을 요구하는 직업임에도 불구하고 제도적으로 직원들과 센터에 있어서 효율적이지 못한 건 사실”이라며 “기술적으로나 농민들과의 관계가 좋은 베테랑 직원들이 정직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5년마다 항상 재계약을 해야지만 일을 연장해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센터의 장기간 운영에 있어서도 막대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김 교관은 설명했다.

갈수록 전문인력양성이 힘들어져 가는 가운데 이러한 제도로 인해 훌륭한 인재를 잃을 수 있다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인 것이다.

그는 “이들이 앞으로 본인 신분의 안정을 찾고 업무에 성실히 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여건 조성에 노력을 기울일 필요성이 있다”며 “앞으로 센터와 농민들을 위해서라도 이러한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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