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 핵심원천기술 개발, 실증 테스트베드 구축 추진
연구개발지원 '눈먼 돈'이 아닌 뿌리산업 성장제가 돼야

전북도는 지난 11일 지능형 농기계 실증단지를 새만금에 구축하기 위해 중앙부처 사업관계관과 농기계 R&D전문가 20여명을 도청으로 초청해 기본계획 수립용역 착수보고회를 가졌다. 지능형 농기계 실증단지 구축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역 대선공약 1호인 아시아 스마트 농생명 밸리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지능형 농기계 실증단지 구축사업 기획안을 살펴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사업비 1,000억원(부지 조성비 제외)을 들여 새만금 농생명용지 5공구 농산업클러스터 일원 100ha에 지능형농기계 실증센터(5ha)와 테스트베드(95ha)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능형 농기계 및 부품 국산화, 품질고도화 및 신뢰성을 확보해 국내 기업의 매출신장과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2030년 세계 농기계시장 5%를 점유, 약 18조원의 수출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용역은 산업연구원과 농기계 전문가가 중심이 되어 5월말까지 진행될 예정으로 △국내외 농기계산업 기초조사(환경분석, 사례조사, 실증단지 수요) △지능형 농기계 실증단지 구축 세부계획 수립(입지분석, 비전 및 목표, R&D등 과제 도출, 실증단지 운영방안 등) △사업적·경제적 측면 분석 등을 통해 대통령 공약사업을 구체화하고 경제성 확보전략을 마련해 하반기에 정부예비타당성 대상사업으로 신청할 계획이다.


이날 착수회의에서 전문가들은 전북이 완성업체 2개사(LS엠트론, 동양물산)가 소재하고, 농생명 관련 6개 혁신기관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첨단농기계센터,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등이 입지한 장점과 넓은 새만금 농생명용지를 활용한다면 4차 산업혁명 대비 우리나라 농기계산업을 한층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며 관련부처와 전북도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나석훈 경제산업국장은 “신속히 예타대상사업으로 신청해 첨단정밀농업기반구축과 농기계산업분야 주도권을 전북도가 선점할 수 있도록 국가정책과 연계해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소재 A농기계 대표는 “지능형 농기계 실증단지 구축 사업이 여타 사업처럼 소위 힘 있는 대학이나 몇몇 큰 업체가 독점하는 구태를 답습한다면 고유기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중소업체의 마지막 희망마저 빼앗는 격”이라고 지적하며 “나라의 연구개발(R&D)자금은 ‘눈먼 돈’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농기계산업이 뿌리부터 튼튼해질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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