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신년기획] 2018 농기계시장 전망
국내산의 가격경쟁력 불안
구보다 · 얀마 티어4 라인업
쌀값호조 vs 최저임금인상


지난해 사상최대 매출감소의 쓴맛을 체험한 국내 농기계산업이 올해 바닥을 치고 상승할 수 있을까? 업계의 반응은 일단 지난해보다는 상승할 것이라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2016년 국내 매출 6.7% 하락에 이어 지난해 전년대비 15%가 무너져 내린 상황인 것을 참작하면 업계의 긍정적인 전망은 당연한 것으로 비쳐진다. ‘바닥까지 왔으니 떠오를 일만 남아있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대부분의 종합형업체가 내놓은 올해 매출상승 전망을 뒤로 하고 국내 농계산업을 둘러싼 주변여건부터 살피는 것이 순서일 듯하다. 생산업체가 당면한 현실은 지난해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쌀값폭락, 봄 가뭄과 함께 Tier4 환경기준 적용으로 인한 트랙터 가격인상 등이 매출 악재로 작용했다면 올해는 최저임금인상에 따른 업체의 비용증가가 폭풍의 눈이 될 소지가 있다. 한 종합형업체 국내사업본부장은 부품원료가의 인상과 외주업체의 인건비 인상 등이 몰고올 원가상승 현실화를 예상했다. 업체들이 공통적으로 겪을 일이지만 견실한 생산관리로 방어막을 준비해온 업체가 유리할 것이다. 이에 따라 제품가격 상승폭도 달라질 것이다.


반대로 80kg당 쌀값의 16만5,000원선 회복, 축산물 가격 회복 등으로 농가의 구매심리가 올라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다른 변수는 실판매가의 80%까지 가능했던 융자액이 100%까지 가능해진 융자지원제도의 변화다. LS엠트론은 이를 융자지원 확대로 받아들이며 반기는 모양새다.


하창욱 대동공업 대표는 올해 국내 농기계시장에서 특히 치열한 품질경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일본업체는 Tier4 환경기준 적용이 한국에 비해 늦은 탓에 6조 콤바인을 국내 시장에 내놓지 못해 매출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올해는 Tier4를 적용한 콤바인으로 라인업을 구축해 시장변화가 예상된다.


대동·동양·국제 트랙터와 구보다·얀마는 가격과 품질 경쟁의 승부를 펼쳐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동 PX트랙터와 구보다 저가형의 가격대가 비슷한 상태에 접어들었다. 대동과 구보다 프로미엄급의 경우도 10~15% 정도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티어4 엔진을 적용하면서 엔진이 차지하는 비율이 제조원가 30%에 육박하는 것도 국산 트랙터의 가격을 올리는 요인이다.


이앙기의 경우도 국내 종합형업체와 일본산의 가격 차이가 15~18%밖에 나지 않아 가격이 아닌 품질경쟁력으로 승부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장에서 점치는 매출 성장은 15% 안팎이다. 전년과 전년도의 급격한 하락폭을 떠올리면 예상대로 올라간다 하더라도 수요상승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국면이다.


올해 변경된 융자지원정책, 밭작물기계 지원 정책으로 인한 분위기 전환이 농기계산업 활성화의 새로운 기폭제를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한편 농협중앙회가 통상 연초 진행하던 농기계은행사업 입찰을 1/4분기 이후로 연기했다. 이에 따라 2년여 동안 보유했던 농협 트랙터의 할인판매가 시작됨에 따라 종합형업체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조짐이다.


쌀값 회복으로 인한 연초 분위기 전환이 성수기 판매 호조로 이어질지에 대한 업계의 관심과기대가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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