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2회씩 정비교육 실시
'교관=정비' 고정관념 버려야

 

“농민들이 스패너를 들고 직접 장비를 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큰 임대사업 효과가 나타날 겁니다”

올해가 마지막 임기라는 이정민 청주시 농업기술센터 주무관은 앞으로는 임대사업을 진행하는데에 있어 농민들에게 실습교육을 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주무관은 “임대사업소 교관들이 임대 장비를 입·출고하고, 정비 업무에만 파묻혀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며 “이는 현재 임대사업소 실정에 맞지 않는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청주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 2014년 청원군 농업기술센터와 통합해 운영되고 있다. 청주시 농업기술센터 내 위치한 본부지소 외에 7개 지소를 운영해 총 8개 사업소가 운영되고 있다. 청주에서 두 군대 청원군에서 여섯 군대다. 올해 또 한 군대 추가될 계획이 있어, 총 9군대가 운영될 계획이다. 직원은 정규직 6명, 무기계약직 12명으로 총 18명이 소속돼 있을 정도로 국내에선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보유 및 관리하고 있는 농기계는 223여종이며 총 1,559대에 달한다. 올해 새로 들어올 농기계는 자주식 랩핑기를 비롯한 콩 탈곡기, 농업용 굴삭기 등 약 50여대가 추가될 계획이다.

이 주무관은 “임대사업소의 궁극적인 가치는 영세한 농가들에게 값싼 임대료로 농기계를 지원해드리는 게 주된 사업목적이지만, 또 하나의 궁극적인 목적은 농민들에게 교육을 시키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매월 두 번씩 오전과 오후로 나눠 접수를 통해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농기계 안전사용과 정비에 대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저를 비롯한 모든 교관들이 현장 교육시간에 농민들이 사용하고 고장난 기계를 고쳐주기에만 바쁜 일을 거의 해왔다면, 이제는 농민들에게도 스패너를 넘겨 직접 기계를 고쳐 볼 수 있는 실습교육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주무관은 교육 실효를 높이기 위해 청주 지역 농민들이 많이 사용하는 농기계를 집중적으로 교육을 진행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작업기다.

그는 저번 달만 두 세 차례에 걸쳐 여성농업인을 포함한 200~300여명을 대상으로 내방수리 및 농기계안전사용을 교육했다. 한번 교육을 시작하게 되면 형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맞춤식 교육을 통한 실습 교육 또한 진행된다.

이 주무관은 “농민들 중에 작은 고장이라도 농기계 내부를 직접 분해해서 원인을 체크하고 그것을 고칠 수 있는 농민은 극히 드물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교육에 대한 농민들의 만족도는 날이 갈수록 올라가는데 그 배경에는 이 주무관의 교육에 대한 남다른 철학에서 비롯된다. 향후 그는 “교육을 듣고 실행에 잘 옮기는 농민들에게는 어떠한 인센티브를 우리가 제공해줄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교육을 통해 농업인의 안전의식 수준과 정비능력이 향상됨에 따라 임대사업도 덩달아 원활해졌다”며 “앞으로는 농업인들의 농기계 사용수준이 더욱 높아져 사고와 고장의 빈도수를 낮추고, 간단한 정비 또한 스스로 할 수 있게끔 교육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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