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은 미래 산업이라고 한다. 선진 국가들은 농업기술도 후진국에 비해 많이 앞서 있다. 농업기술의 발달 없이는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없다고들 한다. 만약 농산물 공급이 부족하여 가격이 급증한다면 사회적 혼란은 크게 확산될 것이다. 먹거리는 사치품이 아니라 삶의 필수품이기 때문에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반드시 있어야 한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품이다. 선진국 국민들은 더 품질 좋은 먹거리를 원하게 될 것이다. 생활수준이 향상되면 될수록 그 현상은 더욱 가중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농업 현실도 농업 노동력의 고령화·부녀화가 가중되고 있고, 이들 농민들도 불과 몇 년이 지나면 더 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는 단계에 이르게 된다. 이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민들은 점점 그 수가 줄어들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비록 농산물 생산 및 수확 후 처리에 국한 되는 것이 아니다. 식품분야, 축산분야, 임업분야, 어업분야에서도 노동력의 부족현상은 해마다 심화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 작업의 기계화, 자동화, 로봇화가 요구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으로 지능형 로봇개발 분야가 부각돼 최근 농기계 분야의 R&D가 대부분 지능형 로봇 개발이다. 그러나 농기계의 범위를 보면 식량과 채소 생산 및 수확후 처리를 위한 각종 기계 외에 축산 관련 기계, 식품 관련 기계, 임업 관련 기계, 어업 관련 기계들이 모두 농업기계 분야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5개 분야의 기계는 각 분야에서 너무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2017 한국국제축산박람회에는 294개 업체가 참여하여 961개 부스에 축산관련 제품 등을 전시를 하였으며, 이중 축산기자재가 전시부스가 588개 부스로 전체의 69%에 달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처럼 축산 분야의 기자재 수요가 많으며 또한 개발해야 할 기자재도 많다고 볼 수 있다.


식품 관련 분야를 보면 식품제조·가공업, 식품첨가물제조업, 식품용기·포장제조업, 건강기능식품제조업 등 식품산업의 생산실적은 2016년 기준 약 73조3,000억 원으로 국내 제조업 총생산(GDP) 대비 16.9%, 국내 총생산(GDP) 대비 4.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식품 산업 분야에 사용 되는 기계도 상당한 규모이지만 주요 기계는 거의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외 타워야드, 윈치, 우드그랩, 포워드 등 임업관련 기계 보급은 아직 초보단계라고 할 수 있으며 국내 개발은 미미한 실정이다. 그리고 어선, 어구, 운항장비, 어업기기, 양식어업용 기자재 등 수산 기자재도 그 규모가 클 것이다.


이에 우리나라 농기계 산업이 더욱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농기계품질 및 기술고도화’를 추구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산학연이 공동으로 정책을 제안하고 또 공동으로 연구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 역할의 기관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농기계산업의 활성화와 수출증대 및 통일 대비 대책 마련을 위해서 현행 농식품부의 농기자재정책팀의 확대 개편, 인력 보강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도나 시군단위 행정의 대부분이 농정이고, 농업기계 없이는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실정인데도 농기계를 전공한 공무원이 전무하다는 것은 이해하기가 어려운 부분이다.


결론적으로 농기계 산업의 정책 아젠다를 설정하고, 이를 위한 체계적인 연구개발 및 실용화를 위한 ‘컨트롤타워’가 반드시 설립되어야 4차 산업혁명에 걸 맞는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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