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분야마다 각종 토론회니 대책회의니 하는 회의가 수없이 열린다. 이는 새로운 이슈가 등장할 때마다 빠짐없이 등장한다. 최근 4차산업혁명을 앞세운 각종 회의도 이러한 흐름을 비켜가지는 않는다. 그러나 대부분은 하나같이 정부의 지원을 요구하고 끝을 맺는다. 어떤 때는, 그러한 표현은 없지만, 모든 걸 정부가 해 주기를 요구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이다. 어려움을 당면한 당사자이든 분야의 전문가이든 어떤 부분에서 언제까지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고, 그 이후에는 어떻게 자립 자생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경우는 별로 없는 듯하다. 조건 없는 무제한의 지원요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모든 분야마다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부분과 경우가 있다. 정부의 지원을 통하여 성공적으로 산업발전과 기술개발이 이루어진 경우도 많다. 특히 농업분야와 같이 생산소득이 낮고, 부가가치 창출이 어려운 분야에서는 정부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분야가 있다. 그러나 정부의 지원정책은 모든 사람이 그 혜택을 누릴 수 있고, 또한 그 기회가 공평하고 지속적이어야 한다.


최근 농기계 분야에서도 밭작물용 농기계 개발, 농기계 임대사업, 농기계 수출, 4차산업혁명과 농업기계화 등을 주제로 한 각종 토론회와 대책회의가 개최되고 있다. 농기계 분야가 안고 있는 각종 현안을 제기하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호응을 모을 수 있으며, 또한 이러한 기회를 통하여 무관심한 농업기계화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겉으로 내세운 무늬는 달라졌으나 그 내용은 몇 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다. 한결같이 유사한 내용과 문제 제기, 그리고 정부지원의 요구가 뒤따른다. 그동안 수 없이 제기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원인이 어디에 있었는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어떤 노력이 있었는지, 지원요구의 공허한 외침만이 계속되는 이유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농업인이든 기업인이든 사업의 경영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피할 수 없다. 즉 사업의 결과는 자신의 경영 지혜와 노력에 따라 결정될 수밖에 없다. 생산비 절감, 신제품 개발, 생산성 향상 등 가격 및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경영기술과 부단한 노력은 전적으로 사업주체의 몫이며 역할이다. 불가항력적인 여건의 영향은 그 다음이다. 정부지원이 필요한 이유도 바로 이 불가항력적인 여건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있다고 본다. 우리는 정부의 지원 없이 스스로의 지혜와 노력으로써 성공한 사람들이 존경받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여야 하며, 어느 날 주위를 돌아보니 나만 무능하고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 부단한 노력과 지혜에 추가된 정부의 지원만 의미 있는 지원이며, 우리 모두에게 힘이 된다. 학계, 산업계, 농업인 모두가 농기계산업이 안고 있는 수출확대, 기술개발, 기계화사업에 대한 자신의 역할과 노력을 다 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되돌아보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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