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농업을 선도할 농기계 대토론회'를 마치고

참으로 대단한 감동이다. 지난 20일 강원도 평창의 용평리조트에서 본지와 (사)한국농업기계학회 공동주관으로 개최한 ‘스마트 농업을 선도할 농기계 대토론회’를 지켜보면서 표출된 감정이다. 흔히 연주나 영화·소설등에서 감동을 받는다.


약자나 사회정의를 위해 스스로의 목숨까지도 초개처럼 여기고 의로움을 보여줄 때 또한 감동되기도 한다. 이번 ‘대토론회’에서는 또 다른 감동을 안겨줬다. 토론회 참가자 모두가 4차 산업혁명을 반드시 이루어내고 ‘꿈의 농업’을 실현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열망이 충만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감동은 글자 그대로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이다. 정부는 물론 학계·연구기관·산업계 모두도 함께 같은 감동을 느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는 4차 산업혁명의 성공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음을 방증하는 일이다. 마음의 움직임은 행동의 대전제다. 실천하는 일만 남은 것이다.


그러나 그에 부합하는 환경이나 여건이 조성되지 않으면 실천의지만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이번 대토론회에서도 4차 산업혁명이 농업R&D의 기술적 난제를 해결하고 차별화된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문화농업·치유농업·도시농업등 산업융합형 사회적 농업모델이 출현될 것으로 기대하는 등 긍정적 진단이 제시되었다. 반면 농업과 ICT를 융·복합한 스마트팜 정책의 지속적 추진, 농작업 편이를 위한 기계화와 자동화 정책 확대, 첨단농업 전문인력 육성과 지원등 정부주도의 현장 착근지원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제언이 있었다. 또한 스마트농업 전략협의체 구성, 산업생태계 구축, 스마트농업 실증단지 조성등 정책대안이 제시되기도 했다. 이같은 제안 하나하나를 엄격히 분석하고 채택하여 양질의 토양을 형성하고 부족함이 없는 자양분을 공급했을 때 비로소 4차 산업혁명의 달콤한 과실을 맛 볼 수 있을 것이다.


때마침 정부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정책윤곽도 드러났다. 최근 정부는 경제·산업등 전 영역에 걸쳐 혁신적 과학기술·창업생태계를 조성하고 초지능·초연결기반을 구축하는 내용을 담은 ‘새정부 경제정책방향’을 내놨다. 우선 다음 달에 대통령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를 신설하여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기는 일부터 시작한다. 3분기에 접어들어서는 범부처 4차 산업혁명 대응 추진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특히 미래형 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하반기 중에 패키지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내년에 시범사업에 들어간다. 아울러 신산업 분야별 고급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특성화대학·학과를 육성한다. 이와 함께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평생교육예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관련 분야를 우선적으로 ‘한국형 나노 디그리(온라인 과정을 들으면 수료증을 인정해주는 제도)’ 모델도 개발한다.


특히 신정부의 미래산업 육성분야에 스마트농업도 포함은 돼 있다. 그러나 내용은 초라하다. 오는 2022년까지 스마트팜 시설원예 7,000ha와 축산 5,000호 보급, 6차산업형 친환경 농업지구 100개소 조성, 청년농업인 영농정착지원제등 영농창업 활성화사업등이 전부다. 단순히 이같은 사업만으로는 농업의 4차 산업혁명 실행은 요원하다. 이번 대토론회에서 제기된 개선방안등이 모두 여기에 녹아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농업분야 지원은 허울에 그칠 뿐 실효성확보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차제에 정부가 구성키로 한 ‘4차 산업혁명위원회’에 농업분야 인사가 반드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컨트롤타워 심장부에 터를 잡고 주도적으로 농업분야 4차 산업혁명 추진동력을 이끌어 내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산·학·관·연은 물론 국회등 공적·사적 루트를 총동원하여 관철토록 해야 한다.


이번 대토론회 참석자를 비롯하여 성공적 개최를 지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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