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자본재와 같이 농기계의 관리와 경영의 목표도 최소의 비용으로써 최대의 이득을 창출하는 것이다. 이는 곧 농업생산의 생산성 향상과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길이기도 하다. 따라서 농업생산의 생산성 향상과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농기계의 관리와 운영도 운전, 점검, 정비, 수리, 안전과 같은 전통적인 기술영역으로부터 영농규모와 대상 작업에 따른 적정 기종과 출력, 기계의 적정 교체시기, 부착 작업기의 선택과 결정, 비용분석 등과 같은 경영 영역으로 확대하여야 하며, 기술적인 영역까지도 이제는 경영 마인드의 관점에서 관리하고 운영하여야 한다.
최근까지 우리나라의 농기계 교육은 주로 안전운전과 수리정비를 중심으로 한 것이었다. 농업인의 기술수준이 비교적 낮았던 시절이나, 귀농인과 같이 농기계를 처음 대하는 사람들에게 안전운전교육은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하다. 특히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운전교육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경영의 관점에서 보는 중요한 운전교육은 농기계의 연료소비를 줄이고 연료효율을 높이도록 하는 교육이다. 우리나라의 농업인은 선진국 농업인에 비하여 연료절약에 대한 인식과 노력이 낮은 편이다. 이는 농기계에 공급되는 값싼 면세유 때문일 수도 있으나, 운전교육에서 연료절약과 연료효율을 높이기 위한 교육이 미흡하였기 때문이다. 선진국에서는 중요한 농기계 교육의 하나로서 트랙터 타이어의 공기압을 항상 점검하여 차축의 중량에 따라 적절한 수준을 유지하고, 작업부하에 따라 변속단수는 높이되 가속페달은 가능한 한 저속상태를 유지하도록 교육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과연 얼마나 많은 농업인이 트랙터 타이어의 공기압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저가속고단의 운전원리를 적용하여 연료효율이 높은 상태로 작업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농기계는 주로 논밭에서 작업하기 때문에 작업 중에는 흙, 먼지, 이물질 등이 차체와 타이어 등에 묻고 쌓인다. 이를 세척하고 점검, 관리하는 것이 고장을 예방하고 수명을 늘인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으나, 단위시간당 기계 이용비를 줄이고, 그만큼 농업생산의 생산비를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은 쉽게 간과하고 있다. 조석으로 승용차는 닦고 세차하는 농업인도 흙투성이 상태의 농기계는 한 철이 지나도록 방치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만큼 농기계 관리가 비용절감에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경영 마인드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농기계는 농업생산의 자본재로서 생산성 향상을 위한 경영관리 대상
경제적 이용과 관리, 합리적인 구매와 교체, 비용분석과 추정 등으로
농기계 경영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농업인 대상 교육 강화해야
농기계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농가의 경영규모에 따라 적절한 출력과 작업능률의 농기계를 구입하여, 적절한 크기의 작업기를 부착하고, 적절한 시기에 이를 새 기계로 교체하는 것이다. 즉 농기계를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이에 따르는 비용을 최대로 줄이는 것이다. 농기계를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그 출력을 최대로 활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50마력 트랙터를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항상 50마력의 일률로 사용하는 것이다. 50마력의 트랙터를 30~40 마력의 일률로 사용하면 그만큼 비효율적이고 비용의 낭비를 초래한다. 작업능률이 부족하여 적기에 농작업을 수행하지 못하면 적기상실로 인한 농작물의 생산량 감소와 이로 인한 소득감소는 결국 농기계의 생산성을 저하시킨다. 국내에서도 농기계를 검정하여 연료효율과 작업능률에 대한 시험성적을 공개하고 있기 때문에 농기계를 구입할 때는 이러한 성능지표를 활용하여 작업능률이 적합하고 에너지 소비효율이 가장 좋은 기계를 구입하여야 한다. 농기계 이용비도 단위 면적당 비용과 단위 시간당 비용으로 구분하여 작업면적과 작업시간에 따른 비용의 변화를 추정하고, 적절한 작업면적을 확보하여야 하며, 적절한 농기계 교체시기도 결정하여야 한다.
농기계 교육은 이제 운전, 점검, 수리, 정비 등을 기본으로 한 기술교육 중심에서 경제적 이용과 관리, 합리적인 구매와 교체, 비용분석과 추정 등을 기본으로 한 농기계 경영 중심의 교육으로 전환하여야 한다. 부족한 인력대체의 관점에서 농기계를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농업생산의 자본재로서 경영교육의 대상으로 보아야 하며, 모든 농업인은 농기계 경영 마인드를 갖추어야 한다. 영농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농기계 경영이 농업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농기계 경영이 농업생산의 성패를 좌우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모든 농기계 교육기관은 이러한 변화에 부응하여 농기계 경영교육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농기계 경영교육을 강화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