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에 만난 사람] - 보재(溥齋) 이상설(李相卨) 선생


'헤이그 밀사' 등으로 항일 독립운동을 벌였던 보재(溥齋) 이상설(李相卨·1870∼1917)의 순국 100주기를 맞아 국제적 추모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열기가 뜨겁다.


이상설 선생의 고향 진천에서 송기섭 군수를 비롯한 사회단체와 기념사업회 관계자 등 20여명이 지난 6일 해외 방문길에 올랐다. 5박 6일의 일정으로 선생의 독립운동 활동무대였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우수리스크 등 유적지 를 찾은 방문단은 해외 이주자들의 후손을 만나 추모 사업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우수리스크 수이푼 강변에 있는 유허비를 찾아 참배한 뒤 기념사업과 양 지역 교류 등 상호 협력방안을 러시와 관계자들과 논의했다.



진천군 송 군수는 "이번 해외 방문을 계기로 이상설 선생 독립운동의 거점이었던 주요 도시와 적극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고려인 역사문화센터, 현지 역사학계와 항일 유적 발굴 등의 사업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일에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사)이상설 선생기념사업회 주최로 보재 이상설 선생 순국 100주년 내외신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이석형 이상설선생기념사업회 회장과 이종찬 이상설선생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송기섭 진천군수는 기념관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선생의 역사적 재평가를 통한 애국애족 정신 계승을 위한 활동을 선언했다.


추모제가 열리는 오는 4월 21일과 22일에는 이상설 전국학술대회와 전국 한시 백일장·시낭송 대회·학생 미술대회·이상설 평전 출판기념회 등이 개최되며 6월에는 선생의 업적과 인간적 면모를 토크 형식으로 전개하는 TV토론회도 열릴 계획이다. 또 민족교육자이자 근대수학의 선구자로서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보재 이상설 수학 캠프도 열린다.


특히 기념관은 진천읍 산척리 선생의 생가(충북도기념물 77호) 주변에 들어설 예정으로 2만5000㎡ 부지에 조성되고, 총사업비 87억 7000만 원 중 일부를 범국민 모금운동을 통해 마련할 예정이다.


이상설 선생은 충북 진천 태생으로 27세에 성균관장에 임명된 유학자이자 최초로 망명임시정부를 세운 독립운동가다. 또 우리나라 최초로 가로쓰기 산수 교과서를 편찬했고 근대식 교육기관인 서전서숙을 세워 최초로 무상교육을 실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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